한국뮤지컬협회 설도윤 회장, 한국 뮤지컬 외형 성장과 달리 어려움 겪고 있다 (인터뷰)

입력 2014-07-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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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협회 설도윤 회장

“인터파크,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뮤지컬협회 설도윤 회장이 공연티켓 판매대행업체 인터파크에 직격탄을 날렸다. 설도윤 회장은 최근 가진 뮤지컬 ‘위키드’ 기자간담회에서 인터파크의 독과점과 공연장 블루스퀘어의 불합리한 대관 운영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근 국내 뮤지컬 시장 속 제작사가 겪고 있는 경영의 난조는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이다. 설앤컴퍼니 대표이기도 한 설도윤 회장은 먼저 제작사들의 고통을 수면 위로 꺼내보였다. “뮤지컬 해븐이라는 메이저 제작사 중 하나가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문을 닫았다.

시국마저 어려워진 까닭에 객석 유료점유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공연투자를 받지 못 하는 상황도 극대화됐다. 기존에도 어려웠던 경영 구조가 최근 더욱 촉발돼 그야말로 위기이자 비상사태다.” 과거 한국 영화가 스크린쿼터로 힘들었을 당시처럼 삭발농성이라도 벌이고 싶다는 설도윤 회장은 냉가슴을 앓고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뮤지컬의 이러한 총체적 난국 상황을 언급하며 그 문제의 원인중 하나가 인터파크라고 비판했다.“공연 티켓 판매 통로를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인터파크는 그들이 판매하는 사이트의 자체 집계만을 이용해 마치 그 자료가 전부인 양 표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들이 공개하는 순위에는 인터파크를 통해 독점적으로 구매된 공연만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관객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셈이다.”

설도윤 회장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과 같이 실측 자료에 의한 구체적인 통계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연계가 공감하고 있는 숙원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팀을 꾸리고 예산을 모아도 2년 동안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말한 설 회장은 도리어 문화부 공무원에게 공정위에 제소하라는 의견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제작사들 역시 통합전산망 구축에 내심 동의해도 인터파크로부터 공연을 투자 받고 있기에 그들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주장한뒤 “한국뮤지컬협회에 회원으로 속한 제작사의 대다수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터파크가 서울시 부지에 민자사업으로 공모받아 지은 블루스퀘어 운영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블루스퀘어의 대관까지 인터파크가 쥐고 있으니 제작사들이 더욱 꼼짝 못 한다. 우호집단만 대관을 쉽게 내준다.” 블루스퀘어는 극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일 수익 단위를 크게 보장받을 수 있어 제작사가 선호하는 공연장중 하나다.

설도윤 회장은 외형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뮤지컬계가 안으로는 여러 문제로 곪아터져 큰 어려움에 봉착해 시급히 내실을 기해야만이 진정한 발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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