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김영대 회장 일가, 5000원 주식 6만9000원에 판 사연은?

입력 2014-07-23 10: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 회장 가족, 일감 몰아줘 키운 에이원 지분 1274% 수익내고 매각

▲대성산업 김신한 사장(왼쪽)과 대성합동지주 김영대 회장.(사진제공=대성합동지주)
김영대 대성합동지주 회장의 아들과 부인이 보유 중이던 계열사 지분 일부를 1274%의 수익을 내며 팔아 눈길을 끌고 있다. 매각 대상이 김 회장인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김 회장이 아들들에게 현금을 통 크게 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과 대성합동지주 등에 따르면 에이원의 최대주주인 김신한 대성산업 사장과 김인한씨, 김 회장의 부인 차정현씨는 지난 15일 보유 중이던 에이원 지분 일부를 김영대 회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김 사장은 60%에서 35%(1만4000주)로, 인한씨와 차씨는 각각 20%에서 7.5%(3000주)로 지분이 낮아졌다. 더불어 이 회사 주식이 없던 김 회장은 50%(2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대성합동지주 계열사인 에이원은 초저온 진공배관 제작 및 가스시설 시공업체로 2010년 1월 설립됐다. 당시 김 회장의 3남인 김 사장과 차남 인한씨, 아내 차씨가 5000만원을 출자했고 이듬해 2억원으로 증자했다.

이번 주식 매각 단가가 주당 6만8696원인 것을 고려하면, 주당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한 이들 3인은 불과 4년여 만에 1274%의 수익을 낸 셈이다. 또 매각 단가는 에이원의 작년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 2만원의 세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변동 이유로 대성합동지주의 경영권 승계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아들들에게 현금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성합동지주는 1942년생인 김 회장이 고령임에도 경영승계가 미흡한 상태다. 또 김 회장으로선 그룹의 정점인 대성합동지주 지분을 증여하는 것보다 아들들이 직접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남긴 김 사장이 대성합동지주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할 시 보유 지분율이 1.60%까지 늘어나 김 회장에 이은 2대주주로 급부상하게 된다.

다만 그룹 내 일감을 몰아줘 키운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 지분을 비싸게 사줬다는 비난의 여론을 피해 가지는 못할 전망이다. 에이원은 2011~2012년 전체 매출의 95~98%를 내부거래로 올렸으며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대성합동지주 관계자는 “개인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지분 변동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주식 매각 가격은 회계법인의 평가를 통해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김호중 클래식 공연 강행…"KBS 이름 사용 금지" 통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9위 한화 이글스, 롯데와 '0.5경기 차'…최하위 순위 뒤바뀔까 [주간 KBO 전망대]
  • 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 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공신은 故 구하라…BBC 다큐 공개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74,000
    • +2.28%
    • 이더리움
    • 4,338,000
    • +1.74%
    • 비트코인 캐시
    • 678,500
    • +0.3%
    • 리플
    • 721
    • +1.55%
    • 솔라나
    • 248,800
    • +5.92%
    • 에이다
    • 649
    • -0.31%
    • 이오스
    • 1,108
    • +1.56%
    • 트론
    • 168
    • -0.59%
    • 스텔라루멘
    • 149
    • +1.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650
    • +1.16%
    • 체인링크
    • 22,710
    • -3.36%
    • 샌드박스
    • 609
    • +2.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