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결산<2>] 3백의 재발견…새로운 트렌드 or 과도기적 방편?

입력 2014-07-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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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가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하며 두껍게 수비진을 구축한 모습(수비시 5명이 최종 라인을 지키고 그 앞선에도 수비벽을 두껍게 쌓음)(사진=영상 캡처)

2014 브라질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독일은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역대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우승이기도 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은 전술 변화의 터닝 포인트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당시 독일은 프란츠 베켄바우어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클라우스 아우겐탈러가 새로운 리베로 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독일이 리베로를 바탕으로 한 3백 전술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90년대 들어 4백 체재가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후 월드컵들을 통해 4백에 기반을 둔 4-4-2 혹은 4-2-3-1 등이 새로운 전술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이른바 '가짜 공격수'를 활용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전형적인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진과 상대팀의 그림자 수비 등으로 득점 생산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드필더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가짜 공격수로 내세운 것. 미드필더들이 최전방으로 번갈아 침투하며 상대팀을 괴롭혔고 이 것이 결국 빛을 발했다. 상대적으로 미드필더들의 조직력과 패스 성공률이 높은 스페인이었기에 가능했던 전술이었다.

스페인이 시도한 가짜 공격수 활용은 실제로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 역시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마르코 로이스 등 최전방 요원이 아닌 선수들을 공격수로 기용해 지역 예선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부분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트렌드는 공격적인 3백의 등장이다. 칠레,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이 3백을 통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네덜란드 역시 강팀들을 상대로 3백을 수혈해 3위를 차지했다. 상대팀에 따라 혹은 경기 전개에 따라 3백과 4백을 혼용하는 유연성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3백이라 해도 4백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리는 이른바 리베로를 두는 3백과 중앙 수비수 3명을 두는 전형적인 3백은 차이가 있다. 전자는 4백의 변형 전술로, 후자는 전형적인 3백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전자의 경우도 유사시에는 5백으로 전환되고 후자 역시 위기시에는 양쪽 윙백을 내려 5백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4백에서는 중앙 수비 자원이 2명이지만 3백에서는 3명으로 불어나면서 수비지향적인 지루한 플레이가 우려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양쪽 윙백들이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경우에 따라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공격적인 3백을 완성했다.

물론 체력 부담이 큰 날씨와 전력차가 큰 팀을 상대로 할 경우 수비를 탄탄히 하고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서 3백이 득세한 것도 사실이다. '가짜 공격수' 전술이 불과 4년만에 3백이라는 트렌드에 밀려났지만 3백 역시 영원히 좋은 성적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4년 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또 다시 새로운 전술이 등장할 수 있고 이를 깰 새로운 전술 역시 계속해서 등장 및 발전하게 될 것임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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