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블록버스터 ‘쩐의 전쟁’] 한국영화 100억대 물량공세… 대작으로 한여름 반전극 쓴다

입력 2014-07-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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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명량’ ‘해적’ 등 4편 잇단 출격… 제작비 거액 투입 작품 관객 관심 커

한국영화는 올 상반기 ‘수상한 그녀’, ‘끝까지 간다’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년 연속 1억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흥행시대를 선언했던 터였다. 올 들어 ‘겨울왕국’을 시작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엑스맨’, ‘트랜스포머’ 등 전통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지배하던 박스오피스 시장이 7~8월 영화계 성수기를 맞아 한국영화의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제작비 규모가 흥행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액의 제작비는 언제나 관객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상반기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영화는 1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을 7~8월에 집중시키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윤지영 영화평론가는 “다양화된 영화계는 배우, 시놉시스 외에 기술적 요인이 중요시되고 있다. 많은 제작비의 투입은 그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암시한다. 단순히 스타 배우의 캐스팅과 거대한 스케일을 넘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영화 반등의 조짐은 2일 전야 개봉한 ‘신의 한수’의 스코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신의 한수’는 본격 개봉일인 3일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아성을 깼다. 지난 6월 25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트랜스포머’였다. 한국영화는 지난달 2일 ‘끝까지 간다’의 1위 기록 후 무려 31일 만의 정상탈환이었다.

7월 말부터 8월까지는 본격적인 한국영화 대작들이 속속 출격한다. 23일 개봉하는 하정우·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는 1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지리산 추설을 기반으로 조선시대 의적들의 액션활극을 다룬다. 30일 개봉하는 최민식·류승룡의 ‘명량’은 총 제작비 170억원이 투입돼 임진왜란 가장 극적인 전쟁 명량대첩을 현실화한다는 구상이다. 김남길·손예진의 호흡이 기대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8월 6일 출격한다. 이 역시 15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봉준호 감독이 첫 제작에 나서 8월 13일 개봉하는 ‘해무’ 역시 100억원 규모의 대작이다.

100억원대 대작인 만큼 각각의 영화는 400만~600만명에 달하는 손익분기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영화가 본전을 찾는 순간 성수기 극장가에 한국영화 관객만 2000만명이 다녀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점이 한국 영화계가 절치부심하며 7~8월 성적표를 바라보고 있는 이유이다.

‘해적’의 이석훈 감독은 “공교롭게 개봉 시기가 비슷하게 됐지만 한국영화와 경쟁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기보다 ‘트랜스포머’와 경쟁하기 위해 만들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해서 재미, 볼거리가 부족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후익 영화평론가는 “100억원이 넘는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리란 법은 없다. 앞서 ‘마이웨이’, ‘미스터 고’ 등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의 실패를 경험했다. 또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등 중저예산 영화의 성공도 경험했다. 중요한 것은 제작비의 규모보다 영화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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