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한달 5000원 알바생에서 중국의 ‘워런 버핏’된 사연은?

입력 2014-07-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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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단대에서 철학 전공해 투자 시야 넓혀…중산층 삶의 질 개선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블룸버그

1987년, 궈광창(47) 푸싱그룹 회장은 생활비를 걱정하던 가난한 대학생이었다. 생활비 걱정에 창피함도 무릅쓰고 같은 기숙사 학생을 대상으로 빵을 팔았지만 그가 한 달에 버는 돈은 30위안(약 5000원) 정도였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대학을 다녔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궈 회장은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순자산만 57억 달러로 중국 8대 갑부이며 그가 운영하는 푸싱(Fosun Group)의 회사가치는 480억 달러에 달한다. 가난한 고학생이 중국 투자시장의 ‘미다스 손’이 된 것이다. 특히 그는 기술에서부터 금융자산, 레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외 브랜드에 투자해 중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궈 회장은 상해 남부에서 240km 떨어진 저장성 헝디엔의 시골마을에서 자랐다. 18세가 되던 해에는 상하이의 명문대학인 푸단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80년대란 시대적 배경은 철학도로서, 또 미래의 투자의 대가로서 엄청난 기회였다. 서양 문명이 유입되면서 다양한 사고방식과 철학을 접할 수 있었고 이는 곧 그의 투자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됐다. 또 여러 투자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친구들과 단돈 3만8000위안으로 사업을 시작한 궈 회장은 1993년 간염 항체 진단기를 팔아 1억 위안을 벌면서 대박을 기록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에서 두 번째 기회를 잡아 지금의 푸싱그룹의 포석을 마련했다.

그의 투자 목적은 분명하다. 궈 회장은 “중국 중산층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여기에는 헬스, 여행, 레저, 교육, 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프랑스 럭셔리 리조트 ‘클럽메드’를 악사프라이빗이퀴티와 함께 인수해 자신의 이름을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인시켰다. 같은해 뉴욕 맨해튼 노른자 땅에 있는 60층짜리 ‘원체이스맨해튼플라자’ 건물을 사들이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그가 이끄는 푸싱인터내셔널은 그리스 면세점 운영권은 물론 쥬얼리 제조업체 폴리폴리와 럭셔리 패션 브랜드 라파엘카루소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버핏이라는 별명답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장기적인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 유진 첸 씨티그룹 중국지사 대표는 “많은 이들이 버핏처럼 되는 것을 쉽게 이야기하지만, 소수만이 버핏처럼 성공할 수 있다 ”며 궈 회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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