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의 사제’ 영원히 잠들다...김종철 시인협회장 별세

입력 2014-07-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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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인협회 회장이자 도서출판 문학수첩 발행인인 김종철 시인이 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지난 3월 시인협회장에 추대된 고인은 '시의 달' 제정, '남북시인대회'와 'DMZ 프로젝트', 이란시인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지병 악화를 끝내 이기지 못했다.

1947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고교 시절 부산·경남지역 백일장을 휩쓸며 '학생 문사'로 유명해졌다. 고인은 1968년 서라벌예술대학 재학 중 한국일보 신춘문예,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잇달아 당선되며 문단의 이목을 끌었다.

첫 시집 '서울의 유서(1975)'를 시작으로 '오이도' '오늘이 그날이다' '못에 관한 명상' '못의 사회학' 등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정지용문학상과 편운문학상·윤동주문학상·가톨릭문학상·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소시민들의 삶을 형상화하고, 종교적 제재를 사회적 상상력과 결합시킨 독자적 시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못'을 통해 삶의 고뇌 및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에 집중해 '못의 시인, 사제'로도 불렸다.

고인은 출판인으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문학수첩을 경영하며 ‘해리포터’ 시리즈를 펴내 한국 출판계에 길이 남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계간 문예지 ‘문학수첩’과 ‘시인수첩’ 발행을 통해 역량있는 신인 작가와 시인을 발굴했다.

유족으로 부인 강봉자(문학수첩 대표이사)씨와 딸 김은경(문학수첩 대표이사), 시내(문학수첩 이사)씨 등이 있다. 시인협회 34대 회장을 지낸 김종해(73) 시인은 고인의 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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