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원뱅크만이 살길”

입력 2014-07-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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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 심각… 하나·외환銀 ‘조기통합’ 카드 꺼내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합병 시기 여부에 대해 조기 통합 필요성을 시사했다.

3일 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외환은행 통합법인이 합병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몸소 체험하니 금융업은 통합해야 비용과 시너지면에서 높다”며 “아직 총회나 이사회, 노조와 아무런 동의를 얻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합병 논의가 필요한 시점 인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사실상‘금기’로 통했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012년 론스타펀드로 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하는 이른바 ‘217 합의’를 한 바 있다. 때문에 조기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가 관건이다.

그러나 그 동안 쉬쉬해 온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을 김 회장이 화두로 던진 것은 하나금융의 재무악화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나은행이 2012년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했지만‘투 뱅크’ 체제가 길어지면서 경쟁 은행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구조적인 이익 감소도 두드러진다. 외환은행의 2013년 당기순이익은 3600억원으로 2년 전 대비 무려 58% 급감했고, 하나은행 역시 동기간 43% 가량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대출과 예금 거래를 하는‘활동 고객수’역시 둔화세다. 외환은행의 활동 고객수는 170만명, 하나은행은 370만명으로 양행을 합쳐도 국민은행 활동고객수(1250)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

반면 인도네시아와 중국 해외법인의 경우 통합 시너지가 돋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외환, 하나 통합법인이 합병후 호실적을 내고 있다”며“이처럼 해외 법인들의 통합 이후 시너지를 내고 있으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역시 통합을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고 느낀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실마리인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에 대해서도 올 연말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카드부문은 하나금융지주의 아킬레스건이며, 이러한 수익 구조로는 영원히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외환카드 분사는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고, 올해 말까지 외환카드를 분리해 통합한 뒤 전산시스템에 73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가 강하게 반발해 향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합병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2012년 2월 발표된 217합의서는 외환은행 법인 및 명칭 유지와 함께 합병 여부를 '5년 경과 후 상호합의를 통해 협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12일 전국집회를 열어 통합 저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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