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스타에게 섣부른 판단은 독 [이꽃들의 36.5℃]

입력 2014-06-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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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열창하는 배우 김유정(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

“생각해보면 학교 다닐 때 고개를 한 번도 들고 다닌 적이 없어요. 항상 숙이고 다녔죠.”

“아역 배우 시절, 난 학교에서 왕따였죠.”

tvN 드라마 ‘갑동이’를 통해 매끄러운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낸 배우 김민정,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에서 강한 개성을 드러낸 양동근.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보이는 이들은 올해로 각각 연기 경력 24년, 28년차.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예계 잔뼈 굵은 베테랑 연기자다.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해 자신만의 행보를 걷게 되기까지 김민정과 양동근은 또래보다도 빨리 어른 틈바구니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했다.

“어릴 적부터 주위의 반응, 시선에 기대어 살았죠.” 이 같은 김민정의 전언은 그녀가 어린 나이부터 어른 틈바구니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겪어냈을 고충을 내비친다.

지난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아역스타 곽동연, 김유정, 김동현, 노태엽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김유정은 “300일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 연애를 하기에 이른 나이인 것 같다. 감정 컨트롤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비록 15세의 나이지만, 김유정은 자신의 이성관을 당당히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김유정의 발언에 소위 성인의 연애와 같이 여긴 뒤 과장해 받아들인 일부 네티즌은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아역스타를 둘러싼 섣부른 오해는 파다하다. 사진 몇 장으로 술, 담배 논란에 휩싸인 아역 연기자 김새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역스타는 대중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더욱 성장해야 할 아역 연기자를 궁지로 몰아넣는 일은 쉽사리 자행되고 있다. 김유정과 같은 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에서 호흡을 맞추며 대중의 강력한 눈도장을 찍은 여진구에게는 심지어 ‘섹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미디어와 대중이 손잡고 17세의 아역배우를 섹슈얼의 대상으로서 각인해 또 하나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다.

김유정은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대학에 가고 싶은 이유에 대해 “무시 당하기 싫어서”라고 밝혔다. 극 중 캐릭터 또는 미디어를 통해 이미지를 소모시키는 아역스타에게 대중이 더욱 베풀어야 할 것은 도 넘은 관심 아닌 관용이다. 김유정이 부른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노래 가사처럼 ‘세상 사람들은 모두 정답을 알긴 할까’일테니 말이다. 이는 아직 수많은 가능성이 점쳐지는 아역 연기자들에게 적용된다. 대중의 섣부른 판단과 이미지 각인은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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