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해외진출] '방금 동남아 공연을 마친 가수'에서 유튜브의 싸이까지

입력 2014-06-27 10:15 수정 2014-06-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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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해외무대 ‘동경의 대상’…1990년대 K팝 인기로 본격화… 2000년 이후 ‘지구촌 강타’

#1. 미8군 무대 클럽에서 활동하던 패티김은 1963년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유명 토크쇼 ‘자니 카슨쇼’에 출연하고 미국 무대에 섰다.

“힘들었지만 해외 진출이라는 그것도 대중음악의 본고장 진출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열심히 했다.”

본격적인 해외진출 1호 가수 패티김의 회고다.

#2. 6월 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싸이가 미국 ABC 유명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게임 나이트’에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스눕독과 함께 출연했다.

신곡 ‘행오버(HANGOVER)’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뮤직비디오 클립을 선보인 데 이어 유튜브를 통해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 팬에게 공개했다.

빌보드 등 외국 언론들이 잇따라 ‘행오버’에 대한 기사와 비평을 쏟아냈다.

“방금 동남아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가수를 소개하겠습니다.” 해외에 진출한 가수를 소개하는 1960~70년대 방송이나 행사에서의 MC 전용 멘트다. 1960~70년대는 그만큼 해외 진출은 가수에게나 대중에게 신기하고 탁월한(?) 업적이었다. 1980년대 계은숙, 조용필, 김연자 등이 일본에 속속 진출하면서 가수들의 해외 진출도 서서히 증가했다.

1990년대 중후반 중국과 대만에서 한국 드라마와 함께 H.O.T, NRG, 클론, 베이비복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류가 거세졌다. K-POP 한류가 일기 시작하면서 한국 가수들의 해외 공연과 해외 진출은 본격화했다. 이후 K-POP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지구촌을 강타하는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 가수들의 해외 진출과 월드투어 공연은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한국 가수들의 해외 진출은 1960~80년대에는 패티김이나 김연자처럼 해외에 직접 진출해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활동하는 것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해외 진출 유형도 이전과 크게 달라졌고 다양해졌다. 2000년대 초반 보아가 일본에 직접 진출해 가수 활동을 장기간 펼치며 일본 음악계를 석권한 것처럼 원더걸스는 미국에, 장나라는 중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현지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해외 진출 가수의 한 유형이다. 또한 한국에서의 활동이 높은 인기를 얻어 인기가 높은 국가와 한국에서의 활동을 병행하는 유형도 있다. 일본과 한국에서 일정 기간 활동하는 카라, 초신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최근 들어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빅뱅, 비 등 해외 각국에서 콘서트 투어와 공연에 주력하는 공연 중심의 해외 진출형 가수도 있다. 단발성이나 투어형 공연 중심의 해외 진출이 최근 들어 대세를 이룬다.

한류가 본격화하면서 해외 진출에 가장 큰 변화는 직접 진출보다 간접 진출이 훨씬 많아졌다는 점이다. 해외 진출 초창기의 패티김부터 2000년대 초반 보아처럼 한국 가수들이 외국에 직접 진출해 활동하는 직접 진출형보다 빅뱅, 카라처럼 한국 가수들의 국내 활동이 유튜브나 인터넷, 해외방송을 통해 해외팬에게 알려진 뒤 해외 공연과 콘서트 등으로 이어지는 간접 진출이 급증하고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 가수들의 해외 진출 지역 역시 초창기 일본과 미국,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중동, 중남미, 유럽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K-POP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수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그 지역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조사에 따르면 2013년 7월 현재 아프리카중동 76개, 아메리카 464개, 유럽 213개, 아시아호주 234개 등 78개국에 987개의 한류 동호회가 결성돼 있고 회원이 900만명에 달한다. 이 중 한국 가수와 K-POP 동호회가 80%를 차지한다. 이처럼 전 세계 한류팬이 많아지면서 중국일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태국대만 등 아시아각국, 중동,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콘서트를 갖는 가수들도 늘고 있다.

한국 가수의 해외진출 지역 다변화뿐만 아니다. 한국 가수들의 해외 공연 관람객 유형도 크게 달라졌다. 1960~90년대에는 한국 가수들의 해외 공연이 주로 한국 교포 등을 대상으로 했다면 근래 들어서는 외국 한류팬들을 위한 공연으로 변한 것도 한국 가수들의 해외활동 변화 중 하나다.

최근 들어 한국 가수들의 해외진출 봇물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튜브, 인터넷 등의 발달로 세계 각국에서 K-POP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동호회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싸이는 “저는 국내에서만 활동했는데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눈길을 끌면서 강제 해외진출을 하겠됐습니다. 유튜브가 국내 가수에서 국제가수로 만들어준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한국 가수의 해외 진출이 지속적이고 견고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바로 한국 가수들의 공연과 음악 콘텐츠의 질을 높여야 하고 아이돌댄스 음악에 편중된 장르를 다양하게 확대해야 한다. 또한 한국 음악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뿐만 아니라 해외팬들의 관리도 전문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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