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해외진출] 해외활동 방법, 현지화 전략 주력 ‘보아형’→ SNS로 국경 넘는 ‘싸이형’

입력 2014-06-27 10:33 수정 2014-06-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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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활동 유형 살펴보니

가수들이 다양한 방식과 콘셉트로 해외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정공법을 선택하는 가수들이 있는가 하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인해 K팝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해외에 노출돼 팬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해외투어나 콘서트 등으로 자신의 음악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문화 교류자 역할을 하는 가수도 존재한다.

한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팝이 어떤 방법으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됐을까. 최근 들어 봇물을 이루고 있는 K팝 대표 가수들의 해외 진출과 활동의 유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형기획사의 자본과 조직력으로 다양한 해외 프로모션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활동을 시작한 대표적인 아티스트는 보아다. 보아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철저한 전략과 훈련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해외시장을 겨냥해 성장했고, 현지에서 생활하며 한국 가수의 불모지에 가까운 일본시장의 정상에 우뚝 섰다. 그는 “약 10년간 언어 공부만 한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현지인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서 외국어 공부에 매진했고, 음악 색깔도 그 나라에 맞게 번안했다. 2002년 3월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 1집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에 이어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한 두 번째 정규 음반인 ‘발렌티(VALENTI)’ 수록곡 대부분이 일본인 편곡 작사?작곡가가 참여해 만든 곡이다. 특히 2집은 전곡이 일본인 작곡가로 이뤄져 현지인들의 정서에 맞게 음악을 재생산해냈다. 이후 보아는 2008년에는 싱글앨범 발매를 통해 미국 활동도 시작했다. 뒤이어 2009년 3월 미국 정규앨범을 냈다. 동방신기도 마찬가지다. 동방신기는 ‘동방에서 다섯 신이 일어난다(東方神起)’는 그룹명에서 알 수 있듯이 데뷔 이후 일본 활동에 주력했다. 2005년 일본 활동을 시작해 다음해 일본투어를 나서 직접 팬들과 소통하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다. 2009년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연속 5번 1위를 기록했고, 2008년과 2009년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2회 연속 출연했다. 밴드 가수로는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가 있다. 두 밴드 역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활동을 시작했다. 씨엔블루의 경우 현지에서 라이브 하우스 공연과 길거리 공연 등을 통해 실력을 쌓은 뒤 2009년 8월 일본 인디즈에 데뷔했다. FT아일랜드는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앨범만 13개, 정규앨범 4개에 달한다. 한국 발매 앨범과 일본 발매 앨범은 차별화시켜 따로 작업한다. 번안곡이 없다. 일본과 중국 등 각 나라의 분위기와 색깔에 맞는 곡을 독립적으로 만들어낸다. 그 결과 FT아일랜드는 일본 최대 록 페스티벌 섬머 소닉 무대에 2010년, 2013년에 이어 3번째, 씨엔블루는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됐다.

현지화 전략에 K팝 음악 색깔을 더해 해외활동을 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가수가 빅뱅과 카라다. 빅뱅은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주로 다루는 인디레이블을 통해서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 앨범으로 그대로 가져가 해외 활동을 했고 스스로 음악성을 인정받은 뒤 본격적인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지사를 세운 뒤에는 국내 앨범을 바탕으로 하되 버전을 조금 달리해 일본 앨범을 발표했다. 음원이 나오는 시기도 거의 맞물린다. 태양은 최근 일본에서 한국어로 된 음원인 정규2집을 발표했다. 오는 8월에는 한국곡들을 모아서 일본 데뷔앨범을 낼 예정이다. 카라는 한류 열풍을 타고 자연스레 일본으로 건너갔다. 현지 팬들과 만남인 악수회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 노출을 통해 한국적 색깔을 간직한 채 해외활동을 해나갔다.

유튜브와 SNS의 활성화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가수의 의지와 달리 자연스럽게 해외 활동을 하게 된 가수들이 생겨났다. 뮤직비디오나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확산을 통해 팬덤이 형성된 뒤 그 인기에 부흥하고자 해외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 국한돼 있던 해외 활동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대표적인 가수는 싸이다. 그에게는 일명 강제 해외 진출형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비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월드스타로 등극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 등장은 국경을 허물고 굳이 현지활동을 하지 않아도 음악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고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밖에도 해외 국적을 가진 멤버나 외국인 멤버를 포함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을 겨낭해 해외 활동을 하는 그룹도 있다. 특히 가요 기획사는 현지에 가서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찾기도 한다. 2PM 닉쿤을 비롯해 미쓰에이 페이와 지아, 에프엑스 빅토리아과 크리스탈, 소녀시대 제시카?티파니, 투애니원 박봄?산다라박 등이 있다.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돌 엑소는 엑소K와 엑소M으로 나눠 데뷔했고, 중국인 멤버들로 구성된 엑소M은 중국 활동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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