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검찰이 익명의 장외거래소인 ‘다크풀(Dark Pool)’에서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기만한 혐의로 영국 바클레이스를 기소하면서 대형은행들이 속속 이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다크풀은 비공개 장외 주식거래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이 익명으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매매정보는 주문이 이뤄진 이후에만 공개가 된다. 이에 많은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매매정보가 공개돼 불이익을 받는 것을 우려해 다크풀을 선호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증권당국은 초단타 거래자들이 불투명하고 규제가 없는 다크풀을 이용해 불공정한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SEC도 현재 바클레이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 검찰의 기소 소식에 도이체방크와 크레디트스위스(CS)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등이 다크풀 사업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또 이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다크풀 관련 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바클레이스가 이날 6.5%, CS는 3.6%, UBS가 2.5%, 도이체방크가 2.4% 각각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