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이성경, "모델은 천직…'괜찮아 사랑이야' 연기데뷔로 새로운 꿈꿔요" [스타인터뷰]

입력 2014-06-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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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발랄하고 상큼하다. 왈가닥 소녀를 연상케한다. 런웨이에서의 카리스마 넘치고 시크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사이 그의 적극적인 리액션에 웃음이 절로난다. 최범석 박승건, 곽현주 고태용, 스티브요니 등 디자이너들의 숱한 러브콜과 더불어 최근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그는 모델 이성경이다.

이성경은 슈퍼모델 출신으로 어느덧 데뷔 7년차가 됐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음대 입시생이었던 이성경은 지인의 추천으로 2008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나가게 됐다.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무조건 나에게 1순위는 피아노였다. 처음에는 ‘내가 무슨 모델이야’라는 생각으로 거절했다. 고3이었고, 한 달이라도 피아노를 쉬게 되면 입시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주변에서 ‘도전하는 건데 왜 스스로 제한하느냐’는 말에 서류를 내게 됐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이성경의 운명은 타고난 모델이었을까. 학창시절 오락부장과 댄스부 활동에서 갈고 닦은 끼를 가감 없이 드러냈고 2008 슈퍼모델 TOP 11에 속하는 쾌거를 얻었다. 2년 뒤 ‘아시아 태평양 슈퍼모델’에서는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이후 그는 약 3년간 개인적으로 모델 활동을 하다 2011년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고 본격적인 모델활동에 나섰다. 패션광고, 뷰티광고, 뮤직비디오, 화보, 잡지, 브랜드 룩북(Look Book) 등 쉴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간 굉장히 바빴지만 일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 전혀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촬영장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즐겁게 일한다. 요즘 연기준비로 인해 여유가 생겼는데 다시 바쁘게 일을 하고 싶다. 너무 바쁠 때는 쉴 시간도 부족했는데 막상 여유가 생기니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이 순간을 즐긴다. 그간 못 봤던 친구들 만나 수다도 떨고, 카페가서 책도 읽고 운동도 한다. 힐링되는 것 같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그는 지난 2014 F/W 패션위크에서 10개 이상의 쇼에 서며 다양한 디자이너의 옷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특히 고태용 쇼에서는 유일한 여자모델로서 수많은 남자모델들 사이에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고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고태용 디자이너 쇼는 재미있었다. 홍일점이라는 말은 특별하지만 감사하기도 하고 민망하다. 팬분들께서도 홍일점이라고 해주셨다. 사실 나는 그렇게 불릴만한 사람이 아니다. 고태용쇼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않았다. 너무 좋아하는 브랜드이고 좋아하는 쇼이기에 만족스러웠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특히 이성경은 이번 패션위크만큼은 쇼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다. 연기 데뷔를 앞두고 있던 터라 모델로서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

“모델로서 기억되는 패션쇼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순간 울컥했다. 피팅하러 다니면서 운적 도 있다. 연기하게 되면 다른 수식어와 시선이 붙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모델 일을 정말 좋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신경썼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이성경은 오는 7월 방송되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자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이성경은 안소녀 역을 맡아 날라리 여고생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소녀는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퇴학 당하고, 인기 추리소설작가이자 라디오 디제이 장재열(조인성)의 카페 알바생으로 일하다 우연한 기회에 그가 다니는 정신과의 그룹 상담자가 된다. 그곳에서 만난 대학병원 의사인 지해수(공효진)를 동경해 정신과 의대생이 되려하는 인물이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칭찬받을 수도 없고 감히 거만해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공감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델출신인 조인성 선배님과 공효진 선배님이 있어서 힘이 되고 많이 도와주신다. 현장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 훌륭한 조건에서 배우는 것이기에 잘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물론 이성경은 연기자로 새로운 길을 걷지만 모델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인터뷰 내내 이성경에게서는 모델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역시 톱모델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였다.

“모델활동을 계속한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일이다. 드라마 하는 동안에는 드라마에 집중하고 작품이 끝나면 바로 서울컬렉션에 집중할 것이다. 드라마 이후에는 다른일을 할 수 있겠지만 모델일을 더 멋있게 잘 하고 싶다. 흔들리지 않고 후회 없이 즐기는 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목표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사진=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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