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패키지매각 무산] “더 이상 못믿겠다” 구조조정 팔 걷은 홍기택

입력 2014-06-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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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他계열사 자율협약 포함 가능성도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가 산업은행이 제안한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그동안 패키지 딜을 고수한 홍 회장이 ‘자율협약’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해 말 “동부그룹이 자구 노력을 강하게 하려는 것 같다. 천천히 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던 홍 회장의 태도가 크게 변했다.

포스코가 인수를 전격 포기하면서 동부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동부제철의 매각과 구조조정이 결국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 왔다. 채권단은 김준기 회장에게 부실경영 책임에 따른 사재출연을 요구한 데 이어 김 회장의 장남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마저 담보로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의 동부제철 패키지 딜 인수 포기가 발표되기 전날 홍 회장과 김준기 회장은 극비리에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은 동부제철에 대한 자율협약을 요청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동부그룹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무리하게 패키지 딜을 밀어붙였다는 시각도 있다.

또 산업은행이 매각 방식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본격적 자산매각 작업이 올 2월에서야 이뤄져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시간을 낭비한 데다 포스코에 수의 계약으로 넘긴 패키지 딜 역시 자산 매각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채권단 입장에서 적극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은 기업 회생 여부와 결부돼 있다. 결국 홍 회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동부그룹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것이다.

앞으로 산은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개별 매각 방식으로 전환, 이달 중 동부발전당진의 우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패키지 매각에 실패한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이른 시일 내 결정,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자금난에 몰린 다른 계열사들도 자율협약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 회장은 나머지 계열사들의 매각과 자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강제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이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경우 다른 계열사들 역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까지 돌입할 수 있다. 동부 계열사들은 이달에만 22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홍 회장은 정책금융 맏형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부실 대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산업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 증대도 동시에 이뤄 내겠다는 그의 평소 신념이 이번엔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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