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테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로빈 반 페르시(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엔 로벤(30ㆍ바이에른 뮌헨)의 멀티골을 앞세워 스페인을 5-1로 격파했다.
5골을 허용한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ㆍ레알마드리드)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네덜란드가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스페인전 설욕에 성공하자 두 팀 간의 지난 맞대결이 다시금 화제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4년 전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스페인은 4강에서 독일을 1-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고,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3-2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팀은 결승전 전ㆍ후반 내내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섰다. 당시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와 네덜란드 골키퍼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32ㆍ풀럼)도 멋진 선방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전ㆍ후반 내내 두 팀은 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공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골대를 빗나가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스페인ㆍ네덜란드전 승부의 종지부를 찍은 결승골은 안드레아 이니에스타(30ㆍ바르셀로나)의 발 끝에서 나왔다. 이니에스타는 연장 후반 11분 세스크 파브레가스(27ㆍ첼시)가 건네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으로 깨끗하게 골망을 갈랐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에 기여한 파브레가스는 후반 막판 사비 알론소(33ㆍ레알 마드리드)와 교체 투입돼 들어왔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이 터지자 스페인의 주장 카시야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는 스페인의 1-0 승리로 끝났고, 스페인은 80년 월드컵 역사에서 첫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