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사상 최대…너무 많아도 문제되는 이유

입력 2014-06-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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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사상 최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1개월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환보유액을 적정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환율방어에 적절한 배경으로 작용하는 반면 원화강세 등 몇몇 경제정책의 부작용 탓에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국은행은 5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5월말 기준)이 360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3297억1000만달러) 이후 11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한달 새 50억7000만달러가 늘었다. 2013년 10월 63억달러 증가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이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아가 최근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 탓에 더 많은 달러가 유입된 것도 이유다. 원화강세와 함께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원인이다.

그러나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와 2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100억달러 상회 등 최근 원화값 강세와 외환보유액 증가는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3301억1000만달러(91.5%)로 전월보다 40억8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10억8000만달러 증가한 200억7000만달러(5.6%),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2000만달러 줄어든 34억9000만달러(1.0%)로 각각 집계됐다. IMF포지션은 7000만달러 감소한 24억4000만달러(0.7%)였고 금은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조사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4월 말 기준 세계 7위다. 그러나 최근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6위인 브라질(3667억달러)과 간격을 좁혀가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조9481억달러)이고 일본(1조2828억달러)과 스위스(5489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에서는 외환보유액 규모가 든든해야 한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상당 기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함에 따라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넉넉한 외환보유고는 환율방어의 수단이 되지만 방어수준을 넘어선 외환보유액은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것. 이는 원화강세를 지속시키면서 수출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IMF는 지난 4월 공개한 ‘2013년 한국경제 연례 협의보고서’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이 연간 약 7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0.6%에 달하고 2014년 보육예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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