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아시아안보회의서 남중국해 놓고 신경전

입력 2014-06-01 09: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국방 “중국, 강제적이고 위협적인 수단 사용”…중국 “미국, 아ㆍ태 긴장 고조시켜”

▲척 헤이글(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 측 대표인 왕관중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악수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를 놓고 신경적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신화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리라 대화)에서 서로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신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자 강제적이고 위협적인 수단을 쓰고 있다”며 “이는 남중국해가 평화와 우호 협력의 바다라는 중국의 주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은 남중국해와 관련해 이 지역을 불안하게 하는 일방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영유권을 놓고 경쟁할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국가라도 위협과 강압, 무력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헤이글 국방장관의 비판에 강하게 반발했다. 왕관중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헤이글 장관이 전혀 근거없이 중국을 거듭 비난하고 있다”며 “그의 발언은 헤게모니로 가득 차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불안정한 요인을 자극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선동적이고 위협적이며 협박적인 언사로 채워져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글 장관은 “중국은 스카보러 섬에서 다른 나라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며 “또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군사훈련도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스카보러 섬은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은 또 베트남과 서로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파라셀 군도에서 최근 원유를 시추해 양국 선박이 충돌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우리는 나라가 크던 작던 이 지역에서의 자유로운 항해와 비행을 제한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며 “이는 국제질서의 근본원리에 도전하는 방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 필리핀은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오윈주 중국군 소장은 “미국과 일본이 위선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일본이 지난 2012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국유화한 것은 현상변경이 아닌지 헤이글 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치 빈 응웬 베트남 국방차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시추는 베트남은 물론 이 지역과 세계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베트남이 더 가까워질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포럼에서 “일본은 중국의 압력에 직면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해 아시아의 평화 확보에 더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황재균·장성우 아닌 박상원이 사과…KT 감독 "고참으로서 역할 잘한 것"
  • 교감 뺨 때리고 침 뱉은 초등 3학년생 '금쪽이'…엄마 반응은?
  • 작년 로또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데이터클립]
  • [르포] "등잔 밑이 어둡다"…서울 한복판서 코인 OTC 성행
  • 단독 영업비밀인데…‘원자로 설계도면’ 무단 유출 한전기술 직원 적발
  • 예상보다 더한 법인세 급감…올해도 '세수펑크' 불가피
  • [오늘의 뉴욕증시 무버]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첫 돌파…애플 추월
  • 유튜브서 봤던 그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네? [mG픽]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719,000
    • -0.21%
    • 이더리움
    • 5,338,000
    • +1.23%
    • 비트코인 캐시
    • 690,000
    • +3.06%
    • 리플
    • 731
    • -0.14%
    • 솔라나
    • 239,900
    • -0.54%
    • 에이다
    • 638
    • +0%
    • 이오스
    • 1,105
    • -1.52%
    • 트론
    • 160
    • +1.27%
    • 스텔라루멘
    • 147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350
    • +0.68%
    • 체인링크
    • 24,250
    • -1.34%
    • 샌드박스
    • 664
    • +0.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