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을 위해 자리에 참석한 지역별 연합 합창단 일부가 일당 5만원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기념식에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5월 단체, 합창단원 등이 참석을 거부하면서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급조된 합창단 규모는 모두 240여명이었다. 이들은 이날 참석해 '오월의 노래'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보훈처는 이들을 전국 연합 합창단이라고 전했으나, 실상은 광주의 아마추어 합창단과 예술고 학생, 일반 대학생이 다수를 이뤘다. 대규모 합창단은 참석 거부로 태반이 비어 버린 유족 자리를 메우는 역할도 했다.
이날 참석한 한 남성 합창단원은 "어제 급하게 연락을 받고 5·18 단체가 요청한 것으로 잘못 알고 행사에 참석했다"며 "일당 5만원에 동원됐고 그나마 학생들은 합창 경험이 없어 입만 뻐끔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단원은 기념식에서 '오월의 노래'가 연주되는 동안 입조차 열지 못했다.
한 단원은 "정말 오고 싶지 않았지만 한 다리 건너 '형님, 동생'의 부탁을 받고 공연을 안 할 수도 없었다"며 "보훈처가 '님을 위한 행진곡' 거부로 망쳐놓은 기념식의 한 단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보훈처가 주관한 5·18 기념식에 급조된 알바 합창단이 동원된 것은 5·18과 님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모독이며, 박근혜 정부의 역사 인식 현주소"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보훈이 아니라 정권보훈에만 혈안이 돼 있는 보훈처장을 해임시키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