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 카자흐스탄인 오네게 씨 “한국서 아나운서 되고 싶어요”

입력 2014-05-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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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장구 소리에 매료… 올 경희대 국제교육원 입학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되는 게 꿈입니다.”

제17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압사득 오네게(20·사진)씨의 포부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그는 전 세계 38개국 1232명이 지원한 이번 대회에서 본선에 오른 경쟁자 14명을 물리치고 대상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심사위원들이 그 어느 해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로 이번 참가자들의 실력이 쟁쟁한 가운데, 그는 웅변을 하듯 당찬 어조와 똑똑한 발음으로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후한 점수를 얻었다.

‘독특한 한국 문화 체험’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인들이 술 마실 때 ‘술 먹이기 게임’을 하는 문화 덕분에 친구도 사귀고 한국인들과 쉽게 어울리게 됐다고 소개해 청중의 호응을 끌어냈다.

지난 3월 경희대 국제교육원에 입학하며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이슬람교인이어서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지만, 여행 동아리에 가입해 단체로 여행을 갈 때마다 이런 독특한 술 문화를 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즐겁게 보낼 뿐만 아니라 한국어 어휘 실력도 늘게 됐다”고 자랑했다.

한국에 온 지 불과 두 달밖에 되지 않은 학생이 어떻게 그런 실력을 갖게 됐는지 묻자 그는 “한국 노래를 수없이 들으며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다.

그가 한국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카자흐스탄-한국 우정 콘서트’에 갔다가 사물놀이 공연의 장구 소리에 매료되면서부터였다.

2년 뒤 한국의 아이돌그룹 엑소(EXO)에 빠져 한국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정부초청장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체 선발 인원인 두 명 중 한 명으로 뽑혀 한국에 오게 됐다.

한편 제17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경희대 국제교육원과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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