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밀회’가 남긴 것…치정, 불륜 그 너머 “멜로의 새 지평 열었다”

입력 2014-05-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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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사진=JTBC)

드라마 ‘밀회’가 진한 울림과 화제를 낳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의 마지막 회가 5.372%(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 방송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유종의 미를 흥행면에서도 성공했다. ‘밀회’는 완성도와 새로운 멜로의 패러다임으로 드라마의 지평을 확장시켜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극 중 20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김희애와 유아인의 로맨스로 첫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일으켰던 ‘밀회’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이 각각 재벌그룹의 재단 아트센터 기획실장 오혜원, 가난하지만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을 지닌 이선재로 분했다. 두 남녀주인공의 치명적인 교감, 이끌림, 욕망은 피아노 선율을 통해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세련된 연출과 섬세한 집필 그리고 그걸 연기 해내는 연기자가 없으면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멜로를 다루긴 쉽지만 멜로 이상의 것을 담아내긴 어렵다며 ‘밀회’의 드라마 기법을 호평했다.

‘밀회’는 MBC ‘하얀거탑’을 만든 안판석 PD의 연출력과 ‘장미와 콩나물’ 등 탄탄한 극본을 선보였던 정성주 작가의 극본이 시너지를 냈다. 제작진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치정, 불륜 그 너머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높게 평가됐다. 한국 드라마 사상 새로운 멜로 드라마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 마지막 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충남대 국문학과 윤석진 교수는 “타인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욕망을 구분하면서 결국 행복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 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쇼윈도 부부, 나이 차가 크게 나는 연상연하 커플을 배치한 것이다. 불륜 자체가 아닌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잘 표현됐다”고 밝혔다. 또한 윤 교수는 “평범한 사람들로서 접근하기 어려운 상류사회의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시청자로 하여금 궁금한 걸 훔쳐 본다는 관음증 그리고 내가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캐릭터가 보여주는 속물근성과 허위의식을 통해 또 다른 쾌감을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밀회’는 변화된 시대의 여성의 욕구와 욕망을 주체적으로 잘 드러내 여성 시청자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는“혜원을 비롯한 ‘밀회’의 여성 캐릭터는 변화된 현실과 오늘을 사는 여성들의 욕구와 욕망을 잘 투영하고 남성에 의해 주도되는 기존 드라마의 러브라인이 아닌 여성이 주체적인 멜로 관계가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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