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공모사 시장냉각 임계점 도달하나

입력 2006-06-13 11:49 수정 2006-06-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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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엘케이·포인트아이 등 공모가격 최저희망가 밑도는 곳 속출…상장 포기 기업 출현 가능성

증시에 찬 바람이 불면서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시장의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지고 있다. 최종 공모가가 최저 희망공모가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속출, 당초 계획했던 자금조달에 큰 차질을 빚어지게 하는 등 상장공모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가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공모 일정을 늦추거나 심하면 ‘제 값’을 못받느니 아예 상장 자체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공모가밴드 밑도는 상장공모사 속출=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현재 상장공모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12개사 중 공모가 결정을 위한 기관(일반기관 및 고수익펀드) 수요예측을 끝낸 곳은 4개사다.

이 가운데 포인트아이(이하 공모주식 53만5000주·주간 증권사 교보)는 수요예측 가중평균가격이 7280.66원으로 나옴에 따라 주간사와 협의해 공모가를 7300원(액면가 50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최저 희망공모가(8000원~1만원)에 비해 8.6% 낮아진 가격이다.

같은 날 수요예측에 나섰던 오엘케이(100만주·한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중평균가격이 3896원으로 나오면서 역시 공모가밴드(4400원~5700원)에 못미친 4000원(액면가 500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앞서 지난달 30일의 동우(686만주·대신)는 공모가밴드(3700원~4800원) 최저치 보다 18.9%나 낮아진 3000원(액면가 500원)으로 결정됐다.

◆비교회사 주가 하락, 기관 가격 ‘후려치기’ 등 배경=동우에 앞서 지난달 수요예측에 나섰던 상장공모사들이 공모가밴드 상단에서 결정(하단 상장공모기업 희망공모가 대비 최종가 추이 표 참조)되거나(팅크웨어, 제이브이엠, 씨앤비텍) 아예 웃돌았던(롯데관광개발) 것과 비교하면 극히 대조적이다.

지난 11일 종합주가지수가 1464.70P를 기록한 이후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최근 1200선까지 주저앉자 유통시장 유사업종 상장사들의 주가 또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공모가 하향 추세의 원인이다.

우리투자증권 IPO팀 관계자는 “공모가는 통상 유가증권신고서 제출후 확정되기 까지 대략 한 달 정도가 소요되는 데 공모가 산정의 기초가 되는 비교가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 그동안 유사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주당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모가 결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들이 공모주 차익 메리트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상장후 상장후 일정기간 의무보유확약 비중을 줄이는 데 이어 공모주 신청 가격까지 매우 낮게 적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 연기, 상장 포기 기업 출현 가능성=13일~14일 686만주 상장공모에 나서는 동우는 기관 배정분 466만4800주 중 상장 직후부터 언제든 처분할 수 있는 미확약 물량이 92.26%(430만3793주)에 달한다. 오엘케이도 75.46%(45만2786주)에 이르고 있다.

각각 지난 4월26일, 5월3일 수요예측에 나섰던 엔트로피, 팅크웨어의 경우 상장후 2개월간의 의무확약 물량이 기관 배정분의 각각 79.17%, 98.97%에 달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한편으로는 공모가밴드를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가가 결정된다는 것은 그만큼 상장공모예정기업들이 당초 계획했던 공모자금의 축소를 의미한다. 당초 최저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발행금액이 254억원이었던 동우는 206억원으로 48억원이나 줄었고, 오엘케이와 포인트아도 각각 44억원→40억원, 43억원→39억원으로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 IPO팀 최태경 부장은 “공모가가 최저 희망가에도 못미치면서 IPO를 진행하는 업체들로서는 공모 자금으로 설비 투자 등을 진행하려는 계획들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발행사 입장에서는 딱 한 번 뿐인 상장공모를 푸대접 받을 수는 없어 향후 장세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공모 연기나 상장 포기 등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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