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박성훈 PD “오디션 위기? 좋은 음악은 영원해” [스타인터뷰]

입력 2014-05-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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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박성훈 PD(사진 = SBS)

지난 4월 13일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는 버나드박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K팝스타3’는 앞선 ‘슈퍼스타K5’의 흥행실패로 인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차분히 자신들의 오디션을 펼쳤다. 여기에는 버나드박, 샘김, 짜리몽땅 등 실력과 개성을 갖춘 참가자들의 역량,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영향력 있는 심사위원들의 존재감이 크게 발휘됐다. ‘K팝스타3’는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유아 관찰예능의 홍수 속에서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의 호평을 얻었다.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K팝스타3’의 연출자 박성훈 PD는 방송이 끝난 지 2주 정도 흐른 시점에 위와 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시작돼 4월 13일 종영한 ‘K팝스타3’의 5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나마 선임 PD라 더 쉴 수 있었지 후배들은 방송 직전 2~3일은 꼬박 밤을 새웠다고 안타까워했다.

“밤을 새면 그 다음날 낮에 잘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촬영 분량도 방대하고 편집할 분량이 굉장히 많다. 노래하고 심사하는 것 외에도 참가자의 어떤 부분을 보여줘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도 많다. 5~6번 전체 시사를 갖고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거친다. 방송하는 동안에는 인간적이지 못한 삶을 산다.”

이렇듯 제작진의 피와 땀이 깃든 ‘K팝스타’는 후발주자였다. ‘오디션의 원조’로 불리던 Mnet ‘슈퍼스타K’는 건재했고, MBC ‘위대한 탄생’은 지상파 방송사 중 오디션 시장을 선점했다. 우려는 많고, 기대감은 적었던 당시 박성훈 PD는 과감히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K팝스타’는 시즌3까지 마쳤다. 양보 없는 경쟁, 식상한 오디션 규칙에 익숙해진 시청자의 지루함은 양현석, 박진영, 보아의 진정성 있는 심사와 참가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점점 생기를 띄게 됐다.

“‘K팝스타’는 애당초 누가 떨어지고 누가 우승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싫증났다는 평도 많았지만 좋은 무대와 좋은 음악은 영원하다. 예전처럼 오디션으로 인해 전국이 들썩들썩하진 않겠지만 좋은 음악을 끊임없이 제공해준다면 몰입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참가자에 대한 박성훈 PD의 애착도 ‘K팝스타’의 진정성을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박성훈 PD는 박지민, 이하이, 악동뮤지션의 성장과정을 지켜봤고, 스타 양성을 넘어선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참가자들이 부스에 걸어와서 신청서를 작성할 때부터 노래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그래서 연출자로서 보람도 있었다. 진지하면서도 밝은 친구들이 유독 생각난다. 짜리몽땅처럼 실력도 있고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참가자가 좋다. 아깝게 떨어진 남영주양이나 썸씽처럼 착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도 생각난다. 그렇다고 애정이 누구한테 쏠리고 그러진 않는다(웃음).”

▲'K팝스타' 심사위원 유희열-양현석-박진영(왼쪽부터)(사진 = 뉴시스)

이제는 ‘K팝스타’에 대한 걱정보다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조금은 잠잠해진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장 속에서 ‘K팝스타’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박성훈 PD는 곰곰이 생각한 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의외로 나이대가 있는 분들이 좋아해주더라. 보통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살벌한 경쟁의 장이다. 그러다보니 애간장 태우는 편집도 나왔다. 그런데 우리는 ‘이 친구들이 잘하는 것을 찾아 볼게요’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누가 누가 잘하나’가 아닌 ‘이 사람에게 이런 면도 있다. 이렇게 발전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능성을 어필했기 때문에 해당 참가자가 성장했을 때 예능의 재미를 넘어선 깊이 있는 수준에서의 관심이 생겨날 수 있었다.”

SBS 예능국에서는 ‘K팝스타’ 시즌4의 제작을 이미 선언했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박성훈 PD에게도 또 하나의 숙제가 주어졌다. 5월 중순 모집공고를 내고 ‘K팝스타4’의 첫 걸음이 시작될 전망이다.

“아직 착수는 안했다. 몸을 추스르고, 5월 중순 다시 한 번 모여서 상황을 체크하고 스타트할 전망이다. 모든 시즌에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시즌4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소설, 드라마 쓰듯이 만들자고 되는 건 아니다. 새로운 참가자가 모이고, 예선을 거치며 얼마나 잘 포착해낼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이제는 ‘K팝스타’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박성훈 PD는 IMF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998년 SBS에 입사했다. 2001년 ‘인기가요’ PD를 맡으며 가요라는 장르와 만나게 됐다. 광고 카피라이터가 꿈이었던 박성훈 PD는 잇따른 낙방 속에 SBS 신입사원 모집 마지막 날 지원해 합격하게 됐다. 그는 지금 PD 직업이 정말 좋다고 말한다.

“PD는 참 좋은 직업이다. 내 직업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물론 일을 할 때는 힘들지만 돌아보면 ‘이렇게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한 것을 많은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반응이 돌아온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적성에 맞는 한에서는 즐거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방송 PD는 가장 역동적이면서 재밌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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