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조기 출시… 애플 수혜株 빛 보나

애플이 차기 전략폰 ‘아이폰6’를 오는 8월 조기 출시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관련 국내 부품 업체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하이닉스, 이라이콤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9일 대만의 경제일보는 부품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4.7인치 아이폰6 모델을 오는 8월에 출시하고, 5.5인치 혹은 5.7인치 아이폰6 모델은 한 달 늦은 9월에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아이폰 부품업체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6 출하 목표를 8000만대로 잡았다. 또 4.7인치 기본모델이 아이폰6 출하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업체들은 6월부터 애플에 부품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내내 아이폰6 수혜가 예상되는 이유다. 증권업계는 먼저 LG디스플레이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6의 패널 사이즈를 전작 아이폰5(4인치)보다 0.7~1.7인치 이상 키웠기 때문.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차기 아이폰의 화면 크기가 커지면 디스플레이 패널, 터치 패널, 메탈 케이스 등의 부품은 출하량과 평균판가가 모두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2·4분기에 아이폰 제품에서 차지하는 패널 점유율이 19%까지 하락했으나 연말에는 38%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 회사의 카메라모듈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이 중 애플의 매출 비중은 약 70%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애플 관련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2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 등 일부 증권사는 16만원까지 높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전환사채의 오버행 이슈로 추가적 상승에 대한 부담은 상존한다”며 “하지만 LED조명 비중 확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신모델 출시에 따른 반사이익도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하반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 업체 SK하이닉스도 수혜가 예상된다. 코스닥 업체 가운데는 소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이라이콤이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라이콤은 국내 중소형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의 54%를 점유하는 1위 업체다.

한편 9일 아이폰 수혜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거래일보다 1.28%(350원) 증가한 2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 이후 9일간 단 하루만 제외하고 내림세였지만, 상승세로 전환했다. LG이노텍은 1.31%(1500원) 오른 11만6000원, SK하이닉스는 1.23%(500원) 상승한 4만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코스닥 기업 아라이콤은 전 거래일보다 무려 8.12%(1450원) 오른 1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