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큰’ 요우커 어디갔나 했더니…‘명품 쇼핑’ 강남으로

입력 2014-04-29 10:21 수정 2014-04-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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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K-세일·5%상품권 ‘VIP 서비스’ 돌입

2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압구정 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바세론 콘스탄틴’이다. 시계 하나에 10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등재된 하이엔드 브랜드다. 2위, 3위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으로 집계됐다. 해당 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20위 안에는 샤넬, 예거 르쿨르트, 크리스찬디올, 까르띠에, 롤렉스, 근화모피, 보테가베네타 등 고가 브랜드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인 ‘큰손’들이 강남지역 고급 백화점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시행된 여유법에 따라 저가 단체관광 상품이 줄고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은련카드 매출 급상승… 백화점 중국 VIP 잡아라 = 강남구 중국 은련카드 매출액은 2012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1026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 목표는 3000억원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지난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4명이 방한 기간 중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강남구를 방문한 중국인들은 87%가 만족했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며 “강남이 싸이 ‘강남스타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중심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 강남지역 고급 백화점 중국인 매출도 꾸준한 상승세다. 중국 춘절 기간인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현대백화점 은련카드 매출 실적은 165% 급증했다. 갤러리아 명품관 역시 외국인 매출 중 외국인 멤버십을 소지한 고객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인 VIP 고객 재방문율이 높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중국인 VIP을 위한 서비스를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리오프닝한 갤러리아 명품관은 웨스트 5층에 업계 최초로 외국인 전용 ‘글로벌 VIP라운지’를 새로 만들었다. 통역부터 동행 쇼핑까지, 일일 비서처럼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전용 컨시어지 데스크다. 지난 3년간 외국인 매출 중 상위 10% 안에 해당하는 특급 고객을 위한 글로벌 VIP 멤버십도 새로 생겼다. VIP로 선정되면 상시 5% 할인, 웰컴 기프트, VIP 바우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IP 바우처에는 호텔, 병원, 카지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비롯해 뷰티살롱 등 서비스 무료 이용권 혜택이 들어 있어 주변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높였다.

갤러리아 명품관 권준희 마케팅 전략팀장은 “타지에서의 낯설음과 의사소통 어려움 등을 해소하기 위해 갤러리아 명품관 컨시어지 직원이 1대1로 바우처 서비스 예약과 절차를 진행해줄 뿐 아니라 필요시 동행까지 해준다”고 설명했다.

◇노동절 특수, 벌써부터 마케팅 한창 = 백화점업계는 중국 노동절 기간인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외국인을 위한 특별 세일을 다채롭게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본점 5층에 위치한 ‘라운지H’를 중국인 VIP를 위한 별도의 공간으로 꾸며, 통역서비스 상주, 다과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외국인 멤버십 카드 ‘K-카드’는 중국 최대 SNS ‘웨이보’를 활용해 사전 가입 신청을 받은 바 있다. K-카드는 적립금액에 따라 5% 상품권을 증정하며, 강남 유명 맛집·명소 안내 및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안내 책자를 함께 준다.

노동절 기간에는 ‘K-세일’과 은련카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5%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이번 K-세일 행사에는 여성의류, 남성의류, 영패션, 해외패션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10~20% 할인 또는 브랜드별로 구매 사은품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 이후 개별 관광객들이 늘면서 강남으로 찾아오는 젊은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은 한류 스타가 입은 패션, 잡화상품을 찾을 때가 많고 같은 상품이 없어도 비슷한 콘셉트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형외과 체인과 연결된 관광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에는 의료관광 인프라를 중심으로 메디컬 센터, 메디텔, 산후조리원 등 의료관광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구매력 있는 개별 여행객들이 ‘한국 관광’이 아니라 ‘강남’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 ‘경복궁-인사동-명동’ 코스 대신 ‘강남역-가로수길-압구정동’ 코스를 찾는 관광객들은 씀씀이가 크고 한국 유행에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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