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불법 보조금 대신 단말기 가격 인하로 마케팅 전략 선회

입력 2014-04-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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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가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휴대폰 보조금 대신 단말기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고 있다. 45일간의 장기 영업정지로 인해 보조금 지급이 녹록지 않자 단말기 출고가 인하로 전략을 선회한 것.

27일부터 영업재개에 나선 KT는 자사 전용 단말기인 ‘갤럭시S4’ 미니 가격을 25만9600원으로 내렸다.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법정 보조금 27만원을 적용하면 무료로 살 수 있다.

KT는 최근 LG유플러스와 한차례 소동을 벌였던 팬택 베가시크릿업의 출고가도 내달 초 인하할 방침이다. 현재 제조사인 팬택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 전자와는 옵티머스GK 모델에 대한 출고가 인하 문제를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에 불씨를 지핀 쪽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팬택 살리기 나섰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약 37%(35만5300원)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제조사와 합의하지 않고 먼저 보도자료를 내는 바람에 제조사를 당황하게 했다. 또 협의 도중 불거진 재고보상금(출고가 인하 차액)과 선구매 물량 범위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추후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경쟁사들의 이같은 전략에 따라 업계 1위인 SK텔레콤도 조만간 단말기 출고가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정책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이통사들과 제조사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영업정지로 인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단말기 판매량이 급감했다. 제조사들은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이통사들의 출고가 인하 제시에 과거와 달리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불법 보조금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아 온 이통사들도 보조금 대신 단말기 가격을 인하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입자를 모집하겠다는 속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 협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제조사와 이통사가 재고보상금과 선구매 물량에 대한 합의가 필수”라면서 “두 가지 항목이 잘 처리되면 이통사와 제조사, 소비자까지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시장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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