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칼날 박힌 40대 제거수술 성공

입력 2014-04-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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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서 12시간 대수술

이마 속에 칼날이 박힌 채 50일 동안 전전긍긍한 40대 남성이 칼날 제거수술 성공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해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7일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12시간에 걸쳐 A(49·경남 진주시)씨 칼날 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희소하고 어려운 수술인 탓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 등 4개 진료과목 교수 6명이 참여했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의식이 명료해 대화가 가능하고 손발의 움직임도 자유롭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A씨는 길이 8㎝의 칼날이 이마를 관통하며 부러져 7㎝ 부분은 뇌경동맥을 찌르고 있었고 나머지 1㎝는 두 조각이 나 두개골에 박혀 있었다"며 "7㎝ 부분을 제거하고 혈관 우회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두개골에 박힌 칼날 조각은 제거가 어렵지만, 다행히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칼날이 시신경 불과 5㎜ 아래로 지나갔고, 뇌경동맥을 찔렀지만 혈관 파열은 없었다"며 "A씨가 대수술 이후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등 '행운의 사나이'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월 26일 진주시의 한 인력사무실에서 동료 근로자 여모(35)씨가 휘두른 과도에 이마 부위를 찔렸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여씨는 A씨가 작업현장 이탈 사실을 작업반장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잡이를 포함해 길이 20여㎝인 과도의 칼날 8㎝는 눈썹 사이 이마 안쪽에 꽂힌 채 부러졌다.

A씨는 사건 직후 동네의원과 종합병원을 전전했으나 수술과정에 혈관이 터져 숨지거나 반신불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에 따라 별다른 조치 없이 생활해 오며 얼굴 마비 증상 등을 호소해 왔다.

▲A씨가 지난 2월26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한 뒤 누워있는 모습.(사진=진주경찰서 )

A씨는 24일께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직후 A씨를 지원해온 진주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A씨의 수술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한종 사무처장은 "수술이 잘 끝나 정말 다행이다"며 "수술 비용도 특별한 후원자나 독지가 도움이 없으면 센터에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그동안 A씨와 그 가족에게 치료비와 긴급 생계비, 학자금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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