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세창정형제화연구소 "불편한 당신을 위한 구두 만들죠"

입력 2014-04-03 15: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세창정형제화연구소 남궁정부<왼쪽> 소장의 손길로 한 번이라도 이곳을 찾는 손님은 이내 단골 고객이 된다.
▲‘세창정형제화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친구, 형제 같은 마음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단 하나의 신발’을 소중히 만들고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을 위한 구두를 만듭니다.’

서울 강동구 천호2동에 위치한 ‘세창정형제화연구소’. 세상을 밝게 하라는 ‘세창’과 장애인용 신발을 뜻하는 ‘정형제화’. 장애인용 신발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연구소다. 이 연구소의 남궁정부 소장은 장애인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평생 구두만을 만들어 온 그는 사람의 걸음걸이만 봐도 한눈에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한다.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오른팔을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장애인용 구두 만들기에 평생을 바치기로 했다. 왼손으로 패턴을 그리고 입으로 가죽을 물고, 온몸을 이용해 구두를 만들어왔다. 어린아이의 앙증맞은 신발부터, 한 번도 보지 못한 거대한 크기의 신발까지. 발가락이 없는 발부터 발목인 꺾인 발까지. 오른발, 왼발의 길이가 다른 발까지. 발로 인해 불편한 이들에게 그는 편안한 ‘걸음’으로 기쁨을 선사한다.

“다리를 절고 다니면 젊은 사람도 무릎, 허리 등 온몸이 아파요.” 남궁 소장 또한 몸이 불편하지만, 본인보다 더 힘들고 불편한 사람들이 많아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보험 적용이 2년에 한 켤레밖에 되지 않아 가뜩이나 재정적으로 힘든 이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구두, 운동화, 여름용 신발 등을 신을 수 있지만 발이 불편한 사람들은 그 신발이 아니면 다른 신발은 신을 수가 없다. 남궁 소장은 본인이 만든 이 소중한 구두를 더 많은 사람들이 신을 수 있게 하고 싶지만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곳에 신발 맞추러 오는 사람 중 진짜 돈이 없는 경우 어떻게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남궁 소장은 말한다. “이곳에 와서 돈이 없어 신발을 못 신고 나간 사람은 없어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고정금리 주담대 늘리려"…은행 새 자금조달 수단 나온다[한국형 新커버드본드]①
  • 인도 18곳에 깃발…K-금융, 수출입 넘어 현지화로 판 키운다 [넥스트 인디아 下-②]
  • [AI 코인패밀리 만평] 커피값 또 오르겠네
  • 11월 생산자물가 0.3% 상승...석유·IT 오르고 농산물 내려
  • 캐즘 돌파구 대안으로…전기차 공백 메우기는 ‘한계’ [K배터리, ESS 갈림길]
  • '지방공항은 안 된다'는 편견을 넘다… 김해공항 국제선 1천만 명의 의미
  • 입짧은 햇님도 활동 중단
  • 오늘의 상승종목

  • 12.19 10:0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173,000
    • -1.06%
    • 이더리움
    • 4,205,000
    • -0.57%
    • 비트코인 캐시
    • 846,500
    • +3.04%
    • 리플
    • 2,660
    • -4.52%
    • 솔라나
    • 175,800
    • -4.61%
    • 에이다
    • 519
    • -5.12%
    • 트론
    • 415
    • -0.48%
    • 스텔라루멘
    • 306
    • -3.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530
    • -2.59%
    • 체인링크
    • 17,740
    • -2.9%
    • 샌드박스
    • 165
    • -4.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