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덕에 남성보다 잘난 여성 CEO 배출”

입력 2014-03-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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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성 CEO의 성공 비결, 베트남 전쟁으로 몸에 밴 여성들의 생활력에 있다는 분석

▲사진=블룸버그

베트남전이 베트남에서 뛰어난 여성 CEO 대거 배출된 배경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베트남 증시가 아시아 증시에서 최고 상승 폭을 기록하는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여성 CEO가 이끄는 기업은 최근 5년래 3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 개발회사인 빈그룹JSC 레 티 수 쑤이 전 최고고영자(CEO)는 동남아 최대 쇼핑몰 빈콤메가몰 로열시티에 실내 워터파크와 아이스링크 시설을 추가하는 아이디어를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얻었다. 그는 자녀를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업 구상하는 것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나도 아이가 둘이 있는 엄마”라고 소개하면서 “쇼핑몰이 들어서기 전까지 하노이에는 온 가족이 함께 갈만한 곳이 마땅히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아이디어로 쇼핑몰은 하노이 시민의 주말 명소가 됐다.

이같이 여성 CEO의 성공에는 베트남전으로 자연스럽게 몸에 밴 여성들의 강한 생활력에 비결이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1946년부터 30년 넘게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전쟁에 참가한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유지하고자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집안 재정과 육아 등까지 모두 책임지면서 자연스럽게 삶의 노하우 등이 축적됐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러한 생활력이 후대 딸들에게 이어지면서 남성보다 더 ‘똑 부러진’ 여성 CEO가 배출됐다는 것이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여성 고위 임원직 비율은 7% 내외다. 선진국에 비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동남아 국가에서는 필리핀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이들 여성 CEO의 실력도 숫자로 증명된다. IFRC의 통계 분석을 보면 베트남 증시인 VN지수가 지난해 21% 상승한 가운데 여성이 CEO로 있는 43개 베트남 기업은 같은 기간 40% 성장했다. 2009년 3월 이후 기준으로 VN증시가 107% 성장했을 때는 이들 여성 CEO가 운영하는 기업의 주가가 무려 193%나 급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피터 라이더 인도차이나캐피털 CEO는 “여성을 하찮게 여기는(marginalized)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베트남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을 가진 편”이라면서 “이는 베트남 문화의 일부로 여성들이 매우 근면 성실하고 똑똑하며 매우 헌신적이다”고 말했다.

크리스 프로인드 메콩캐피탈 파트너 투자자는 “베트남의 여성 CEO는 경영전략을 명령하기보다 주주들을 비롯한 구성원들과 합의를 형성하고 폭넓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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