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포츠 마케팅] 실리 챙기기보다 의리 택한 스포츠 스타들

입력 2014-03-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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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각종 러브콜에도 9년째 KB… 농협 선택 류현진 ‘농민 홍보’에 가치

금융권에서 대어로 불리는 대형 스포츠 선수 모시기가 치열한 만큼 이들 스타 선수들 역시 의리를 지켜오고 있다. 계약서상 같은 금융업권 내에서 계약할 수 없다는 조항이나 의무는 없지만 실리를 챙기기보다 의리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의리를 지킨 대표적인 사례는 ‘피겨퀸’ 김연아 선수를 꼽을 수 있다. 김연아 선수와 KB금융그룹 간의 남다른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B금융은 스포츠 스타가 일반 광고모델보다 소비자에게 주는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어린 유망주를 발굴, 후원해왔다. 당시에도 김연아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고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인 스타로 대접받지는 못했다.

KB금융과 인연을 맺은 후 김연아 선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비상을 했다. 또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장식했다.

9년 동안 인연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녀의 ‘의리’ 덕분이라는 전언이다. 대스타가 되고 난 후에도 김 선수에게 각종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지만 같은 금융업권 내에서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설명이다.

계약 비용은 기업 비밀로 공개할 수 없지만 타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것 역시 김연아 선수의 의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화답하듯 KB금융은 김연아가 오서 코치와 결별한 이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때에도 후원 계약을 연장하며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의 광고모델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한화 이글스 출신이었던 류 선수가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가 아닌 농협은행을 택했다는 점을 놓고 업계에서는 모시기 경쟁이 치열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실제로 농협은행과 류 선수가 합의하기 직전 한 회사가 농협보다 많은 계약금을 제시하며 류 선수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측은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인터콤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선정했고 인터콤 측에서 제안한 모델이 바로 류현진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부친인 류재천씨가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회장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확인이 안된 내용이다.

농협은행 측은 농협이 먼저 류 선수와 계약을 맺었고 류 선수가 같은 금융권 내에서 계약을 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의리를 지킨 덕분이라고 밝혔다.

또 농협은행이 경쟁 회사를 제치고 류 선수와 계약에 성공한 것은 농촌과 농민을 대표하는 이미지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농협은행과 거래해 온 류 선수의 부친이 “돈보다 농민을 홍보하는 게 더 가치 있지 않겠느냐”며 설득한 끝에 류 선수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화생명이나 KB금융에서 류현진 선수를 캐스팅 하려고 했다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며 “보통 은행이 4~5월 영업이 시작되기 전 광고를 하는데 계약 당시는 연말이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시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류 선수가 ‘민족자본’, ‘토종은행’이라는 농협의 콘셉트와도 일치했기 때문에 농협을 먼저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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