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모래바람 속 카타르 중심 도로망 건설에 땀방울

입력 2014-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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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

[이투데이 l 도하(카타르)=구성헌 기자]희뿌연 중동의 모래바람이 거센 카타르.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대형 인프라 공사가 한창이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40여분가량 차로 이동하면 왕궁과 각국 대사관, 복합 주거단지 등이 밀집된 신도시 루사일(Lusail)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은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루사일 아이코닉 경기장)이 들어서게 되는 카타르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다.

현대건설은 이곳 루사일 신도시에서 도하의 신 중심인 알 와다(Al Wahda) 인터체인지까지 약 6km에 이르는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지난 2012년 5월 카타르 공공사업청(Public Works Authority)이 발주한 약 12억2천만 달러 규모의 총 연장 15.2km, 16차로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공사기간은 총 52개월로 2016년 9월 완공 예정이며 3월 현재 공정율은 약 23% 정도로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에서 도로공사는 물론 랜드마크 조형물을 비롯해 고가도로·교차로, 교량, 박스형 터널·소형터널, 배수펌프장, 변전소 등 토목·전기·건축·기계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시설물을 종합적으로 설치하는 기술집약적인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사막이나 산업단지 등에 신규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도로의 확장·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한 쪽으로는 현재 도로를 대체하는 임시 우회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수용해야 하고 고압전선 등 15종류에 달하는 지중물도 임시 이전한 후 새로 설치해야 해 상당히 까다로운 공사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탄 차량이 우회도로를 달렸지만 현장 직원의 귀뜸이 없었다면 임시도로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특히 현대건설은 월드컵을 앞두고 향후 카타르를 상징할 랜드마크 조형물 ‘아트 스케이프(Art Scape)’를 만드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높이가 100m나 되는 철제 아치를 세우고 그 밑에 케이블로 무게 3000t 규모의 비지트 센터(Visit Center)를 다는 난공사다. 이 곳에는 영화관과 전망대, 케이블카 승강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하영천 소장(상무)은 “규모도 크고 기술적으로도 복잡한 세계에 유례가 없는 공사다”면서 “카타르 국왕이 ‘현대를 믿겠다. 꼭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향후 카타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는 하루 최대 1900여명의 인원들이 공사를 진행하며 또 험난한 사막기후와 싸우고 있다. 여름에는 한낮의 최고 기온이 50~60도를 넘는 중동 지역 특유의 더위와 쉴 새 없이 부는 모래폭풍, 바다로 둘러싸인 카타르의 지형 탓에 습도까지 높아 공사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이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지난주는 그나마 날씨가 좋은 편이라 공사하기 괜찮다는 3월임에도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에 더해 현재 현대건설이 공사하고 있는 지역은 도심 외곽이나 산업단지 등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 특히 왕궁이나 세계 각국 대사관·주요 복합단지 등이 모여 있는 카타르의 대표적인 부촌인 웨스트베이 지역에 있다. 이 때문에 본 공사에 앞서 250km에 달하는 각종 지중물 이전과 우회도로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데 협의해야 할 관계 기관만 25개, 받아야 할 인허가만 200여개에 달했다고 한다. 본 작업보다 작업을 위한 사전 인허가가 너무 많아 처음 공사 진행에는 다소 어려움이 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대한민국 해외 건설 진출 선도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현대건설 특유의 ‘도전정신’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하영천 소장은 “세계 각국이 현재 현대건설의 이 공사를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대표 건설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해 카타르에서 대한민국의 건설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도로·지하철·공항 등 기존의 기반시설을 전부 개보수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2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공사 발주가 예상되고 있고 월드컵 관련 호텔·선수촌·리조트 등 다양한 건축 공사도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최근에는 세계적인 건설 회사들이 카타르에 몰려 있다. 시공사는 물론 엔지니어링 업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컨설턴트, 감독기관들까지 카타르에 세계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간 현대건설은 카타르에서 뛰어난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공기를 준수해 현지에서 신뢰도가 높다. 지난 1982년에 지은 도하 쉐라톤 호텔이 여전히 현지인이 꼽는 최고의 랜드마크일 정도로 현대건설에 대한 믿음이 크다. 실제 카타르에 진출한 세계 유수 업체 중 현대건설은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82년 도하 쉐라톤 호텔을 시작으로 그간 카타르에서 총 11개 공사 총 50억 달러가 넘는 공사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비롯해 5개 현장에서 총 28억 4천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루사일 고속도로를 비롯해 항만확장공사 등 최근 카타르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행함에 따라 후속 패키지 공사는 물론 2022년 월드컵 관련 각종 대규모 인프라·건축 공사도 추가 수주에도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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