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메가 트렌드 종목 발굴… 가치주·성장주 균형있게 투자”

입력 2014-03-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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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

“특정 업종과 시장에 치우치지 않고 가치와 성장의 균형적 투자로 우수한 수익률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운용업계 대표적 장수 펀드매니저인 이영석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상무)이 밝힌 운용 철학이다. 20년 넘게 한 회사에 근무한 이 본부장은 9년째 ‘한국투자 마이스터 증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1999년 설정된 한국투신의 대표 펀드이자 최장수 주식형 펀드로 꼽힌다.

‘한국투자 마이스터 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인한 변동장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유지하는 모범생 펀드로 유명하다. 이 펀드는 1999년 설정 이후 누적 성과가 275%에 이른다.

특히 장기 누적 성과 측면에서 탁월한데 설정 이후 5년 누적 수익률(118.25%)은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코스피(87.26%)를 30% 넘게 앞질렀다(기준일 2014년 3월 6일, 에프엔가이드)

이 본부장은 “단일 펀드가 15년 이상 장수한 비결은 가치주와 성장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시장 국면에 따라 비중을 조정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기 때문”이라며 “지나친 분산투자보다는 핵심 우량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꾸준하고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투자 철학을 펀드에 적용시키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 상무의 주요 임무인 셈이다. 현재 그는 마이스터펀드 운용을 비롯해 국민연금 위탁 펀드, 변액보험 펀드, 공모, 사모 장기연금펀드 등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직접 운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운용 전략에도 다소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가치에 바탕을 둔 액티브 전략은 유지하겠지만 최근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메가 트렌드를 짚고 그에 따른 전략을 짜는 게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며 “메가 트렌드에 적합한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본부장을 맡은 이후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메가 트렌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향후 운용 전략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리서치 강화…가치주운용팀 신설 “시장 탄력적 대응”=올해 한국투신운용의 주요 운용 비전 중 하나는 가치주와 성장주의 조화로운 운용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성장 잠재력이 큰 가치주와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신영, 한국밸류운용 등이 짭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해 말 주식운용본부 내에 ‘가치주운용팀’을 신설하고 올해 상반기 중 가치주 운용팀의 색깔이 묻어나는 신상품을 준비 중이다.

‘가치주운용팀’은 한국밸류자산운용 출신인 엄덕기 팀장을 필두로 4명의 매니저가 전담한다.

이 본부장은 “일관되고 뚜렷한 운용 철학을 지닌 가치주 운용사들이 지난해부터 성과나 수탁고 면에서 크게 선전 중인 점은 고무적”이라며 “특히 과거 가치주, 중소형주 펀드들은 한때 유행처럼 열풍이 지나가면 수그러졌지만 최근 트렌드는 가치주펀드들이 의미 있는 흐름으로 상당 기간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과거 가치주와 성장주의 흐름이 양극화를 달렸다면, 이제는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가치주와 성장주 간 편차가 없이 같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계열사인 한국밸류운용이 있지만 한국투신 자체적 가치주 분석과 운용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올해 중점 과제로 삼은 것이다.

또 올해는 전년 대비 나은 증시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버텀업 전략과 리서치 강화에도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이 상무는 “그동안 액티브 운용 중심으로 조직을 갖춰 온 대형 운용사들도 리서치를 강화해 가치주 운용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LED·신재생에너지·新내수기업 주목”=한편 펀드시장을 대표하는 펀드매니저인 이 상무가 바라보는 증시 환경은 어떨까.

그는 거시적 관점에서 올해가 전년 대비 해외 경기 호전과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등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관련 익스포저가 많은 국내 기업들에 직격탄을 미쳤지만 올해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호전되면서 긍정적 장세가 펼쳐진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경기 상승 국면에 혜택을 입는 대표적 경기민감 업종 대표주들인 IT, 자동차, 은행주들에게 기회가 온다고 그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산업 트렌드 자체가 전통적 제조업 중심 사이클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LED, 인터넷 플랫폼 관련 업종 등 산업이 각광 받고 있어 이 같은 메가 트렌드 업종이 유망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주목하는 섹터는 모바일쇼핑, 레저, 카지노 등 이른바 신(新)내수기업 관련 업종이다.

이 본부장은 “과거 유통, 음식료, 화장품 등이 전통적 내수기업이었다면 경기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변화하면서 새롭게 부각한 업종이 이른바 신(新)내수기업”이라며 “대표적으로 레저, 카지노, 미디어플렉스, 헬스케어 업종들이 이에 부합해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구조가 선진국형으로 진화하면서 고령화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레저, 카지노, 모바일 홈쇼핑 등 새롭게 부각되는 내수기업군이 유망하다는 것이다. 또 이들 신내수기업군은 정부의 신경제 3개년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투자자들에 대한 효과적 펀드 투자조언과 관련해 이 본부장은 “운용 성과가 검증된 펀드에 장기 투자해야 가장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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