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ㆍ골프용품사,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

입력 2014-03-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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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대회장에 서류판을 든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티잉그라운드에 놓인 선수들의 골프백에 접근, 골프채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이 대회에 출전한 프로골퍼들이 사용할 골프채(스펙)를 조사하기 위해 경기장에 파견된 골프용품사 직원이다.

이 같은 풍경은 대회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A사 제품 드라이버 ○○명(○○%)’, ‘B사 제품 아이언 ○명(○%)’ 등으로 기입되는 조사 자료는 언론보도나 골프채 마케팅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골프용품사에서는 선수들의 자사 골프용품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의 클럽 선택 기준 중 프로골퍼 사용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박상석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숍 프로골퍼는 “지난해의 경우 박인비 드라이버와 퍼터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늘 그렇지만 특정 대회에서 우승한 프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제다. 당연히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진다. 골프채 선택 기준이 모호한 아마추어 골퍼들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용품사와 프로골퍼의 후원에는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뤄지고 있다. 양쪽 모두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의 계약을 원하기 때문이다. 선공은 골프용품사의 몫이다. 후원 선수와의 계약 전 다양한 옵션이나 필수조항을 만들어 선수에게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력 모델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다.

주력 모델이 드라이버라면 드라이버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조항을 만들고, 아이언이 주력이라면 아이언을 필수 사용 조건으로 내건다. 즉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든 용품을 후원하되 드라이버 또는 아이언 외의 클럽에는 강제 조항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를 메인으로 하는 브랜드가 많다. 티잉그라운드 티샷 시 방송 노출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주목도도 높다. 게다가 모든 골프채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드라이버 점유율에서는 양보가 없다.

반면 퍼터는 대부분 강제조항이 없다. 플레이 스타일이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퍼터를 필수 사용 조항에 넣는 경우는 많지 않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을 후원받기 위해서는 해당 브랜드의 장갑과 골프화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조항이 있다. 따라서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을 사용하는 선수는 장갑과 골프화도 같은 브랜드로 통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상범 핑골프 마케팅팀장은 “대부분의 업체에서 퍼터는 필수 사용 조건이 아니다. 그러나 핑골프는 전통적으로 퍼터가 메인일 뿐 아니라 20가지가 넘는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핑골프 용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퍼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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