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LF 쏘나타 시속 64㎞로 ‘쾅’…운전석은 멀쩡 ‘GOOD‘’

입력 2014-03-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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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장력 강판 비율 51%로 높여 운전석 피해 적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연구원이 차량 충돌시험에 대비해 더미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10초 전” 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남양연구소에 모인 100여명의 기자단은 안전선 뒤에서 숨 죽인 채 상황을 지켜봤다. 이후 ‘1’까지 세어진 뒤 DC모터로 구동되는 케이블에 고정된 ‘LF쏘나타’가 64km/h의 속도로 벽면을 향해 돌진했다. LF쏘나타는 ‘쾅’하는 굉음과 함께 벽면에 부딪힌 뒤 오른쪽으로 튕겨나갔다. 일부 기자들은 처음보는 충돌 시험에 깜짝 놀라 몸을 뒤로 움츠리기도 했다. 충돌 직전에는 모두 24개의 조명이 켜져 충돌 순간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대차가 4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자체 ‘스몰오버랩(64㎞/h로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석 쪽 앞부분 25%의 충돌시험)’ 테스트는 LF쏘나타의 안전성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운전석 쪽의 25%를 충돌시키는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운전자가 압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가혹한 실험 조건 중 하나다.

충돌 시험을 마친 차량은 잔해가 치워진 뒤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LF쏘나타는 강한 충돌이 있었지만 차체 파손은 운전석까지 미치지 않았다. 엔진부는 운전석 앞까지 찌그러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운전석 안 마네킹의 하반신 부분은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차량의 골격인 ‘범퍼 백 빔(Bumper Back Beam)’을 비스듬히 충돌한 악조건 속에서도 운전석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이 전파무향실에서 차량의 전파 수신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이 같은 안전성 확보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인 덕이다. LF쏘나타는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두 배 높은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1%(기존 모델 21%)로 대폭 높였다. 또 강도를 3배 높이는 핫 스탬핑(Hot Stamping) 공법이 적용된 부품 수를 기존 모델보다 3배나 늘렸다. 이를 통해 LF쏘나타는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기존 모델 대비 40% 이상 강화했다.

연구소 한 관계자는 “초고장력 강판은 차체 대시 등 탑승부 주변에 집중 사용했다”며 “이 때문에 범퍼 백 빔을 비켜 충돌해도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LF쏘나타는 현대차의 자체 스몰오버램 실험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Good)’를 달성했다. 기존 모델이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같은 실험에서 ‘보통(Marginal)’을 받은 것과 견주면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IIHS의 스몰오버랩 실험에서 LF쏘나타의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는 각각 우수와 ‘양호(acceptable)’ 등급을 받았다.

황정렬 현대차 중대형 PM센터장 상무는 “과거 안전사양에 있어서 내수와 미국 제품을 차별화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LF쏘나타는 법규가 허용하는 한 미국제품과 동일한 안전사양을 국내 제품에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황 상무는 “LF쏘나타는 가족이 함께 타는 중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둬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LF쏘나타는 주행 안전성도 강화했다. 기존 모델은 차량 뒤쪽의 ‘암(Arm)’이 한 개였지만 LF쏘나타는 두 개로 늘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확보했다. 암은 프레임을 차축에 고정시켜 진동을 흡수하는 현가장치 중 하나로 차량의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는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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