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S전선그룹 회장의 ‘독특한’ 경영스타일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은 다른 그룹 오너와 달리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대신 LS전선과 LS산전의 이사회 회장으로 전체적으로 그룹을 조율하고 있다.
LS전선의 경영은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이 맡고 있고 구자홍 회장 동생들인 구자엽 가온전선 부회장,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이 그룹 내에 포진해 있다.
친인척이 회사를 경영하고 이에 대한 평가는 구자홍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곤혹을 치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 경영을 선언한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SK가 이사회 경영을 선포한 것은 ‘투명경영’을 통한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차원이 컸다.
하지만 구 회장이 이사회 경영을 나선 데는 복잡한 지배구조 덕(?)이 크다.
실제로 구자홍 회장이 LS전선 회장직을 맡고 있으나 지분은 구평회 명예회장 2세들이 많다. 구 회장 지분율은 현재 3.13%인데 반해 구 명예회장 2세들인 구자열(3.55%)·구자용(2.88%)·구자균(3.93%)씨 보유지분을 합하면 10.36%나 된다.
LS그룹 주력 계열사인 E1도 상황은 마찬가지. 구 명예회장 2세들의 지분을 합치면 41.18%으로 지배주주가 된다.
이처럼 LS그룹은 대주주 현황을 들춰보면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가 많다. 50여명에 달하는 특수관계인 명단이 빼곡히 주주 명부에 올라와 있다.
증권가에서 '경영투명성이 삼성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을 받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결국 구자홍 회장은 이사회 경영을 통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묶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룹내에서도 “구 회장의 이사회 경영에 대해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이라며 “도전적인 실험에 가깝다”고 평했다.
증권가에선 “LG그룹처럼 지주회사가 아직 정비도 되지 않은 LS그룹은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며 “결국 구 회장의 이사회 경영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견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