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이규혁, 한국 빙속의 전설이 되다

입력 2014-02-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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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올림픽 ‘위대한 도전’… 서울시청 코치로도 활동 ‘이상화 2연패’ 숨은공신

1분10초04. 이규혁(36서울시청)의 마지막 레이스 기록이다.

이규혁은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10초0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규혁은 11일 새벽 끝난 500m(18위)에 이어 주 종목인 1000m에서도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소치 대회까지 여섯 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이규혁은 마지막까지 메달 획득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규혁은 여섯 번의 올림픽 출전 동안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 1000m 4위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이규혁은 30년 가까운 선수 생활 동안 얻은 것이 많다. 월드컵에서 통산 14회나 우승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5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1997년(1000m)과 2001년(1500m)에는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림픽 6회 출전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국내 최다 참가 기록이다. 사격 이은철, 스키 허승욱, 핸드볼 윤경신오성옥이 다섯 번의 올림픽을 경험했지만, 여섯 번의 올림픽은 이규혁이 유일하다.

비록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른 이유다.

올림픽을 향한 열정과 도전정신은 나이가 들어서도 꺾이지 않았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피나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열정과 도전정신은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아이콘이 됐고,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호성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규혁 본인은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지만 지금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발전의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이규혁은 이상화(23)와 서울시청 한솥밥을 먹으며 선수 겸 코치로서 활동,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의 숨은 공신이다. 이규혁은 앞으로 빙판을 떠나 학업에 전념하며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그러나 빙판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이규혁은 “올림픽에서 메달 빼고 얻을 것은 다 얻었다. 이제 은퇴할 생각이다”고 말했지만 “(이)상화가 스케이트를 탈 때까지는 운동을 봐 줄 생각이다”며 후배 이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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