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9일 스웨덴 스테나社로부터 세계 최대규모의 원유시추선박인 드릴쉽 1척을 선박 수주금액 사상 최고가인 5억5천만불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드릴쉽이란 해상플랫폼설치가 불가능한 심해지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를 발굴하는 선박형태의 시추설비로,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능력을 겸비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며 최근 고유가에 따라 유전개발 업체들의 손익이 확보됨으로써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해양분야의 대표적인 성장엔진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그간 全세계에서 발주된 17척의 드릴쉽 가운데 11척을 수주하여 시장 점유율 65% 기록했다고 전했다.
척당 5억 5천만불에 달하는 이번 드릴쉽은 ▲국내 조선업 사상 최고가 선박이고 ▲세계적으로도 크루즈선 다음 가는 높은 선가이며 ▲삼성중공업이 작년8월초에 수주한 동급의 드릴쉽보다 3천만불이나 인상된 가격에 수주한 것이다.
同드릴쉽은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9만7천톤 규모로, 해수면에서 海底 11,000m 깊이까지 파내려 갈 수 있는 초심해용 시추 선박으로, 27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08년 6월부터 북해 및 서아프리카 유전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 동안 드릴쉽은 국내 조선소에서 본체만 제작하고, 핵심 기술인 드릴링장비는 선주가 유럽에서 구매해 온 것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기본 설계에서부터 자재구매, 설치 및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全과정을 턴키로 수주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DPS)이란 첨단 위치제어시스템을 장착함으로써 파도와 바람이 심한 해상에서도 자동으로 선박위치를유지해 안정적인 시추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전기추진방식을 통해 해역을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막대한 견인 비용이 요구되는 부유식 해양시추설비 보다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