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농업 현장을 찾아서] 농업 ‘新르네상스 시대’ 연다

입력 2014-02-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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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알프스마을·홍성 거북이마을 등 테마마을 농가소득 향상·일자리 창출에 기여

▲1차 산업에 가공, 관광 등 2?3차 산업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농업의 6차 산업화 바람이 거세다.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6차 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충남 홍성 거북이마을, 벼 수확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보개산 솔바람 투어장.

#충남 청양의 알프스마을에는 지금 얼음축제가 한창이다. 이번 주말까지 열리는 알프스마을의 ‘청양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는 가족 여행객 사이에 겨울여행의 흥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하다. 얼음분수, 눈조각, 얼음조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얼음썰매, 눈썰매장, 얼음봅슬레이 등 놀거리가 풍부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동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밖에 빙어낚시, 눈꽃마차, 승마체험, 짚트랙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빙어튀김, 군고구마, 구운가래떡, 떡국, 해물파전 등 먹을거리가 많아 눈과 입이 즐겁다.

알프스마을은 여름에는 같은 장소에서 ‘세계조롱박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에는 100여종이 넘는 조롱박 수만개가 2.4km에 이르는 조롱박 터널을 형성, 연 25만명의 관광객을 축제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알프스마을은 원래 가난한 산골마을이었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정부의 재정적 지원 없이 지역 특성을 살린 축제를 활성화하고 그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도 조성하면서 42가구의 소득이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02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해 지원한 충남 홍성 거북이마을은 500년 된 느티나무와 마을 주변의 울창한 대나무숲, 아홉 가지 보물을 간직한 보개산을 근간으로 삼림욕과 힐링 장소를 마련, 관광객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종가음식 체험, 전원시조 체험, 대나무 낚시, 나물 채취, 화전놀이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특히 마을 입구에 피어 있는 진홍빛 지면패랭이꽃과 수선화 꽃밭, 농가에 그려진 예쁜 벽화 등은 관광객 사이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소문이 나 있다. 30여 가구로 이뤄진 거북이마을은 현재 연간 1만6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기 이전보다 농가 소득이 1.5배나 증가했다.

최근 농촌마을이 ‘농업의 6차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기존 생산 중심의 1차 산업을 넘어 위 사례처럼 가공·관광·체험·외식 등 2·3차 산업과 융·복합해 농가소득 창출과 일자리 창출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농업·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를 마련하고자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에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00억원 이상 6차 산업체 1000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또 이를 통해 정부는 농가 소득 중 농외소득 증가율을 현재 연평균 4.6% 증가에서 7.5%로 끌어올리고 농촌지역 일자리도 매년 5000개씩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농촌진흥청이 중심에 우뚝 서 있다.

농진청은 거북이마을을 비롯해 전북 임실 치즈마을 등 모범적 6차 산업화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임실 치즈마을은 생산·체험·관광을 결합해 연간 7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연 17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대표적 융·복합 모범마을로 우뚝 섰다.

농진청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농업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제시한 6차 산업화의 성과를 이루고자 이양호 청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현장을 직접 찾아 지원책을 마련했다. 특히 단순한 관광·체험 마을로 특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업 체제를 갖춰 마을 리더, 주민 교육 등을 통해 농촌 인재 육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거북이마을이다. 이곳에 서 운영하는 농어촌 인성학교는 연간 1만2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찾고 있다.

이 청장은 “중세시대 메디치 가문은 피렌체에 세상의 온갖 창의적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서로 다른 재능으로 뭉친 그들이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창조와 혁신인 르네상스가 탄생했다”며 “6차 산업화 성공을 위해서는 돈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재 육성 지원이 중요하다”고 신념을 밝혔다.

농진청은 6차 산업화 지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지난해 농촌지원국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 158개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과 연계한 기술지도, 연구과제 발굴, 컨설팅 등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 청장은 “최근 농축산물 생산과 가공, 체험, 외식산업이 결합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루는 지역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농촌관광 활성화, 지역 향토음식 체험·상품화, 농가 맛집 지원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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