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다문화 포용이 문화 선진화

입력 2014-01-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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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울산대 국제관계학과ㆍ선진화포럼 홍보대사 12기

대한민국은 반만년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 국가인 만큼 민족적 자부심도 강하다. 그러나 오랜 세월 자랑스럽게 여겨온 자부심이 이제 문화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오늘날 국제사회에는 다문화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급속한 세계화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다문화주의라는 문화존중 이론도 체계화되고 있다. 민족 국가끼리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교류하기 위해 여러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론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맞춰 여러 문화를 받아들이고 우리 문화와 융합하며 더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구시대적 인식이 문화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다.

문화의 선진화는 문화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확대해 문화를 융성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지닌다. 이를 위해 우리 고유 문화의 원형을 지키되,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 더욱 발전된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 기회도 더욱 많아졌다. 2000년대 이후 국제결혼이 많아지면서 다른 민족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가족 구성원에 포함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의 부정적 시각과 정서로 인해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구성원들에 대한 차별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세계화가 만연한 시대에 단일민족이라는 한국의 민족적 자부심은 이민족과 타 인종을 배척하고 차별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혈통을 중시하는 가부장제 역시 다문화주의를 외면하고 배척하는 요인이 돼 버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외국에서 한국인을 차별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 민족 내부에 자민족 중심주의가 내재돼 있어서다. 한국인이 중심이고 한국인 위주가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다.

세계가 다문화·다민족 사회로 접어들면서 한국도 다문화 사회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바탕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전보다 다문화 인식이 많이 호전돼 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다문화 정책은 외국인에 대한 배려만 장려할 뿐 그들 문화에 대한 수용이나 문화 교류를 통해 더 발전된 문화를 이끌어 보려는 태도는 전무한 실정이다. 문화는 소통과 교류를 통해 사회에 정착되는 정신적·물질적 산물이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과 지원에 발맞춰 우리 국민의 차별의식과 편견도 바로잡아야 한다.

이주민들은 한국의 다문화 정책 제도가 점점 변화하고 있지만 인식 변화에는 인색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의 문화만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국민적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는 상생과 소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문화의 선진화를 이루는 첫걸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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