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가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의 올해 투자 계획은 95조원으로 지난해 93조원 대비 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별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9조~50조원을 투자한 삼성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 또는 이를 상회하는 수준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은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30대 그룹 기획총괄 사장단 간담회’가 끝난 후 그룹 투자 계획에 대해 “50조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4조원을 투자한 현대차는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을 세웠고, SK는 지난해 13조원보다 2조원 가량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LG의 경우 지난해 16조원에서 올해는 이보다 약간 늘어난 16조원 중반대의 투자가 예상된다. 정도현 LG전자 사장(CFO) 사장은 사장단 간담회 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들 4대 그룹의 올해 총 투자 예상치가 지난해 초 계획 99조원보다 4조원 가량 감소한 만큼 올해 실제 투자 금액은 지난해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원화 강세, 통상임금, 저성장 우려 등 기업 부담이 점점 가중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4대 그룹을 제외한 대다수의 그룹은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사장단과 14일 간담회를 가진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당초 30대 그룹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포기했다. 다만 윤 장관은 “경기가 좋지 않지만 투자여력을 가진 기업이 있어 전체적인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30대 그룹의 총 투자 금액은 지난해(154조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