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증권사 화두]‘자본시장 갑오개혁’ 고삐 힘차게 당기자

입력 2014-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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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M&A 등 증권업계 지각변동 예고

2014년 갑오년(甲午年) ‘청마’의 해가 밝았다. 청마의 해는 60년마다 돌아오는 귀한 해다. 증권업계 역시 생동감과 활력의 상징인 청마의 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증권업계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와 같은 어려움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 해외시장 공략 등 수익원을 다양화해 현재의 난국을 함께 헤쳐나갈 것을 주문했다.

◇“올해도 보릿고개” = 각 증권사 사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도 증권업계의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 거래대금 급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전세계 금융투자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은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맞이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며, 금융상품 시장은 올해 3월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의 출범과 함께 금융상품 시장의 가격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지금 증권업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느껴진다”며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적자 증권사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대형사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시장의 낙관론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최근 시장에서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위험자산 가격상승 전망 등 낙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지만 하나의 잣대를 모든 국가, 모든 기업에 같게 적용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며 “과도한 가계부채와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자산 등 우리를 둘러싼 문제는 수년간 조금도 해결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잇단 M&A로 증권업계의 새판짜기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시장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증권사 간 합병으로 국내 최대 자기자본을 가진 증권사 출범이 현실화하고 또 다른 대형증권사의 매각 여부에 따라 새로운 강자가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원 다양화” 한목소리 = 증권업계의 혼란 속에 증권사 사장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성 확보와 해외시장, 기업금융(IB) 등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기존 투자 대상인 주식, 채권을 과감하게 뛰어넘어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대체투자(AI), 헤지펀드 등 투자자산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며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정신만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모두가 일치 단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개인고객의 자산 증대와 법인고객 제안영업 강화, 차별화한 투자은행(IB) 영업,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와 다양한 채널전략, 업무 혁신 등으로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머징마켓·선진국·미진출 지역별로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가지고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 수장들은 올해를 위상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은 “증권업계는 깊어진 침체로 인해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혼돈스런 재편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축적한 내적 역량을 자양분 삼아 2014년을 위상 회복의 전기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정회동 KB투자증권 대표도 우리투자증권 인수 실패를 딛고 올해 경영전략을 ‘통합적 성장을 위한 기반구축’으로 정하고, 소매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복합점포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취약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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