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CEO] 靑馬의 기백으로… 갑오년 새해 거침없이 달린다

입력 2014-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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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생 이수영 회장·김영대 대성 회장, 54년생 삼성證 김석·SK 정철길 사장

계사년(癸巳年) ‘흑사의 해’가 저물고, 갑오년(甲午年) ‘청마의 해’가 밝았다. 예부터 검은색이 ‘권력’을 상징했다면 청색은 ‘발전’을 의미한다. 말은 성격이 온순하면서도 활달하고, 사람과의 교감을 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청마는 서양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유니콘’을 뜻하기도 한다.

역술인들은 말띠가 뛰어난 언변과 명랑한 성격으로 사회성이 좋고, 주변인들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정의한다. 현재 주로 활약하고 있는 ‘말띠 경영인(CEO)’은 1942년, 1954년, 1966년생이다.

30대 그룹(공기업 제외) 중 말띠 CEO로는 이수영 OCI 회장이 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도 1942년생으로 동갑내기이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현직 ‘오너’로서는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폴리실리콘사업으로 OCI의 새로운 도약기를 이끈 인물이다. 이 회장은 1959년 OCI 전신인 동양화학을 설립한 고(故) 이회림 창업주에 이어 2001년 11월 OCI를 맡았다. 이후 2004년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000톤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을 2008년 완공했다. 현재 OCI는 연간 4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1위, 세계 3위의 폴리실리콘 업체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또 1998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지낸 뒤 2004~2010년엔 회장직을 수행하는 등 재계의 리더로 활동해 왔다.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도 1942년생이다. 김 회장은 대성을 굴지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지난해 7월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거론될 만큼 재계의 리더로 입지를 다져왔다.

1954년생 중에서는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과 김석 삼성증권 사장, 정철길 SK C&C 사장, 심경섭 한화 사장, 김외현·김정래 현대중공업 사장, 신헌 롯데쇼핑 사장,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이 눈에 띈다.

전장 부문 전문가인 양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다. 그룹의 R&D를 양분하던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지난해 11월 경질된 이후 양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특히 새해엔 자동차와 전기·전자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 부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1년 김석 당시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2년 만에 삼성증권으로 복귀했다. 김 사장은 2009년 12월 비(非)공채 출신 최초로 삼성 금융계열 사장이 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을 국내 1위로 도약시킨 김 사장은 복귀 후에도 빠르고 공격적인 전략으로 글로벌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SK 경영철학인 ‘SKMS’의 근간을 마련하는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정철길 SK C&C 사장은 강한 실행력의 소유자라는 평가가 많다. 또 한화의 화약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심경섭 사장은 입사 후 30년 동안 몸담은 ‘정통 한화맨’으로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중공업의 ‘동갑내기 CEO’인 김외현·김정래 사장은 2014년 정기 인사에서 각각 조선·해양·플랜트 사업과 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 사업 총괄사장을 맡았다. 신헌 롯데쇼핑 사장은 백화점, 홈쇼핑 등을 거친 유통 전문가이자 장수 CEO로 통하고, 이달 초 태광산업에 영입된 최중재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익힌 ‘삼성 DNA’를 전파하고 있다.

이들 10명의 경영인 외에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말띠 재계 인사는 675명에 달한다. 최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매출 1000억원 이상 3699개 기업의 말띠 인사는 출생 연도별로 1954년생이 260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6년생 147명, 1942년생 106명, 1978년생 77명, 1930년생 23명 등 순이었다.

1954년 중에는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 신용삼 LG유플러스 총괄사장,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윤기열 신세계건설 대표가 눈에 띈다. 1942년생 중에서는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호세항 도화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1966년생 중에는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 이상규 아이마켓코리아 사장 등이 포함됐다.

말띠 경영인 중 최연장자는 김만수 동아타이어공업 회장과 이삼열 국도화학 회장 등으로 1930년생이고, 최연소자는 1978년생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부사장이다. 나이 차이는 무려 48년이다.

재계 2세 중에서는 롯데가에서 신격호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1942년생)과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954년생)이 ‘띠동갑’이다. 구광모 LG전자 부장, 박철완·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보,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 이도균 무림피앤피 상무, 허희수 파리크라상 상무 등도 30대(1978년생) 말띠 2세들이다.

한편 그동안 대표적 말띠 경영인으로 알려져 왔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실제로는 ‘뱀띠’다. 이 회장의 생일은 1월 9일. 띠는 음력 설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1942년생이지만 말띠가 아닌 뱀띠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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