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황으로 여의도에 크리스마스 트리 사라져

입력 2013-12-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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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증권업계 불황에 올해는 서울 여의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마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종무·시무식은 이제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했고 연말 행사도 대폭 줄어 삭막해진 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크리스마스 트리는 한 해 성과가 좋을수록 장식이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트리 자체를 놓지 않은 곳이 늘었다.

업계가 어려운데 화려한 장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크리스마스 트리가 종적을 감춘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연말이면 화려한 장식과 조명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여의도 분위기를 살렸지만 올해는 트리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던 건물 로비에는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빵 모양의 커다란 저금통 모형이 놓였다.

지난해 건물 로비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했던 금융투자협회도 올해는 가라앉은 증시 분위기를 반영해 트리를 없앴다.

외부 장식을 꺼린 현대증권, 대우증권, NH농협증권 등은 실내에만 작게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웠다.

증권사와 증권 유관기관들은 연말 행사도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다.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30% 이상 줄이기로 한 한국거래소는 2014년도 신년 하례식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강세장의 상징인 소가 약세장의 상징인 곰을 물리치는 장면을 대붓으로 그리는 행사를 연출하며 증시 활황을 기원했다. 그러나 내년 개장식은 조용히 치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코스콤은 매년 연말 열던 보직자 송년회를 취소했고, 전체 시무식·종무식도 열지 않기로 했다.

증권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연말이면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진행했던 코스피 종가 맞추기 행사는 사라진 지 오래다.

KB투자증권은 매년 직원들을 위한 '송년 호프데이'를 열었지만 올해는 이를 취소했다. 대신 독거노인 가정에 문풍지를 부착해주는 봉사활동으로 연말 행사를 대체했다.

연말 승진을 기념하는 증권사 회식 메뉴에서는 소고기가 사라졌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매년 12월 20일께 열리는 승진 기념 회식 때 보통 소고기를 먹으러 가곤 했는데, 올해는 돼지고기를 먹고 간단히 회식을 끝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전반적으로 회식 때 소고기를 먹고 즐기는 곳이 없을뿐더러 술자리도 확연히 줄었다"며 "삭막한 여의도 분위기가 더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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