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기다려 달라”…주총후 청사진 제시예정

입력 2013-12-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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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처음 입을 열었다. 앞으로 KT를 이끌어갈 청사진을 심사숙고해서 계획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뜻이다.

황 내정자는 18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제가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다”며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여러분들이 궁금해하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공식 취임 이전에는 KT 청사진에 대해서 일언반구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KT는 내년 1월 27일 서울 우면동 소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장 선임과 경영계약서 승인 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황 내정자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식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황 내정자가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KT 전무는 “내년 27일 황 내정자가 정식 선임되면 그 이후에 기자들을 만나고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내정자과 과연 위기의 KT를 벼랑 끝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반도체 전문가인 황 내정자가 통신경력이 전혀 없다는 약점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CEO 출신이라는 점,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KT는 현재 LTE 부문에서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LTE 분야에서 꼴찌였지만 최근에서야 2위를 탈환했을 정도다. 올해 들어서는 가입자 이탈 역시 지속되다가 지난달 겨우 순증세로 돌아섰다.

KT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들었다. KT의 실적 악화는 이동통신(무선) 가입자 감소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 이석채 전 회장이 영입한‘올레KT’와 ‘원래 KT’(기존 임직원)로 분열된 조직을 통합하는 일도 고민거리다.

KT는 2009년 KTF와 합병했지만 아직도 조직 내부적으로 화학적 융합은 이루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영입한 낙하산 인사들을 중용하면서 기존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꺾여 뿌리 깊은 내부갈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이 추진했던 아프리카 사업도 골칫덩이다. 아프리카 르완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아프리카 사업의 경우 25년간 르완다 LTE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1~2년내에 큰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반면 투자비용은 수천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 내 성과를 보여야 하는 황 내정자에게는 부담이다.

게다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KT의 삼성 종속화 논란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고 있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두고 삼성전자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입장에서, KT가 삼성 측 입장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렇게 될 경우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단통법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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