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입력 2013-12-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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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비율, 전년比 150.3%p 떨어진 72.2% 기록

상장 건설사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조차 내지 못하는 등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가 19일 발표한 '3분기 116개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전년동기 대비 안전성을 제외한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 및 영업활동현금흐름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국내외 공사의 원가율 상승과 그에 따른 주요 건설 대기업(GS건설, SK건설, 삼성ENG, 동부건설 등)의 대규모 영업손실 등으로 매출액 영업이익율과 세전이익율은 각 4.1% → 2.1%, 2.4% →0.6%로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보다 150.3%p 하락한 72.2%를 기록해 1999년 24.2% 이후 최저치다. 이는 저금리기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건설산업의 위험증가(회사채 차환 발행의 어려움)에 따른 금리상승과 영업이익의 급감(2012년 3분기 5조6375억원→2013년 3분기 3조2177억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도 111개사 가운데 56개사로 50.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에서 건설공사를 해도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이자를 갚기에도 힘이 부친다는 의미다.

성장성을 보면 건설매출액은 92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860억원(0.7%↑) 증가에 그쳤는데, 국내(1.1%↑) 뿐만 아니라 해외(0.1%↑)공사에서도 매출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안정성 지표의 경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총부채규모가 정체돼 부채비율(168.2%→171.7%), 유동비율(124.1%→124.3%) 등이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됐다. 차입금의존도는 차입금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7.3%로 악화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3분기 상장사 경영지표를 고려할 때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경영위기에 직면한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공사원가 부담 가중 탓에 공사를 따서 남긴 이윤으로는 차입금의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마저 소화하기 힘든 곳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건협 관계자는 "현재 건설시장은 장기불황에다 해외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사면초가 상황"이라며 "적정수준의 건설투자 유지, 적정수익 보장을 통한 경영안정, 4ㆍ1, 8ㆍ28대책의 조속입법화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과감히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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