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더샘인터내셔날(이하 더샘)이 한국화장품의 ‘등골 브레이커’로 전락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은 계열사 더샘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70억원을 출자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더샘에 대한 대여금 672억원 중 670억원을 출자전환한 금액이다.
한국화장품이 더샘에 자금지원을 하는 것은 3년 연속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출액은 46억원, 207억원, 347억원으로 외형이 커졌지만 영업손실 130억원, 150억원, 957억원으로 적자폭도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132억원, 171억원, 131억원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는 높은 판매·관리비(판관비) 때문으로 풀이된다. 론칭 첫 해 지출한 판관비는 152억원으로 총 매출의 3배 수준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판관비가 매출액보다 적어지자 영업손실 폭도 감소했다. 그러나 중저가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판관비 축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중저가 브랜드 및 상위 화장품 업체와의 경쟁에 2011~2012 1.9%에서 올 3분기 1.6%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샘의 차입금 규모도 매년 늘고 있어 한국화장품의 재무구조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샘은 론칭당시 한국화장품으로부터 3년만기로 17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을 했다. 2011년 400억원, 지난해는 535억원으로 차입금 규모가 늘었다. 더샘의 적자와 부채까지 떠안은 한국화장품은 지난 3년 간 연결기준 매출액이 367억원에서 703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71억원, 161억원, 199억원으로 적자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분할 당시 57%로 건전했으나 올 3분기 273%로 급증했다. 더샘을 론칭했던 2010년 단기차입금 규모는 355억원에서 이후 450억원, 51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본금 80억원의 한국화장품은 결손금이 2010년 175억원에서 올 3분기 405억원으로 자본잠식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