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예상 벗어나지 않았다"

입력 2013-12-16 20:06 수정 2013-12-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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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여에 걸친 면접 끝에 ‘삼성맨’ 황창규 석좌교수(성균관대)가 KT의 차기 CEO 최종후보에 만장일치로 낙점됐다. 면접이 진행된 KT 서초사옥 현장은 ‘예상대로’라는 분위기다. 황 교수가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출신이라는 점,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는 점, 현 정부와 적절히 코드 맞다는 점 등은 CEO추천위가 내세운 CEO 심사기준에 가장 잘 부합한다는 평가다.

KT CEO 추천위원회는 16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차기 CEO 최종후보 1명을 결정하기 위한 면접을 진행, 황창규 교수를 최종후보자로 결정했다.

이날 면접엔 SK하이닉스 권오철 고문(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성균관대 황창규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고려대 세종캠퍼스 임주환 객원교수(전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법무법인 광장 김동수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 총 4명이 참여했다.

이날 업계는 SK 하이닉스 권오철 고문과 성균관대 황창규 교수의 각축전을 첨쳤다.

황 교수는 삼성전자의 핵심 부서인 기술총괄 사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초S급 ’인사로 꼽힌다. 특히 그는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매해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인 ‘황의 법칙’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권위자에 올라있는 만큼 전문성도 인정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 고문은 황 교수의 가장 강력한 맞수였다. 그는 SK그룹에 인수된 하이닉스를 사장 취임 9개월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일궈낸 데 이어, 하이닉스를 세계 2위자리에 앉힌 전설적인 경영자다. 현재 경영상 큰 위기를 맞고 있는 KT호를 바로 세우기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을 얻어왔다. 그러나 KT의 최대 ‘숙적’인 SK텔레콤의 자회사 SK하이닉스 출신이라는 점과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고려대 임주환 교수와 법무법인 광장 김동수 고문도 KT의 CEO후보로는 모자람이 없었다.

임 교수는 통신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한국형 전자교환기(TDX) 개발사업을 주도했고, 전자통신연구원 교환기술연구단장, 교환·전송기술팀 연구소장, 교환기술연구단장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전무한 데다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에도 올랐을 만큼 지나친 친박 성향 인물로 꼽혀 낙하산 인사 논란에 공공연히 오르내렸다. 특히 이석채 회장과 경복고-서울대 동문이라는 점도 최종후보로 뽑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고문은 1979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28년 간 통신정책국장, 정책홍보관리본부장, 정통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정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 관료다. 그는 통신 전문가로서의 자질은 있으나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없는 데다가 청와대와 가장 코드가 잘 맞는 인사로 꼽혀, 낙하산 인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KT로서는 최종 CEO후보로 낙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T의 최종 CEO후보로 낙점된 황 교수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2010년 지식경제R&D 전략기획단 단장을 맡았으며 김기춘 비서실장과 동향으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또한 구조조정이 일반화 돼 있는 삼성전자 출신인 만큼 황교수가 KT 회장으로 취임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황 교수는 다음달 초 임시 주주총회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을 시,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이석채 회장의 뒤를 잇는 CEO로 최종결정된다. 임기는 3년이다.

지난달 CEO추천위는 CEO심사기준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 △풍부한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 수행 경험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미래지향적 비전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강력한 경영혁신 의지 등을 내세웠다.

KT CEO추천위는 위원장인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김응한 교수,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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