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드라마·예능프로그램까지 김광석 열풍… 다시 불러낸 8090 세대의 아이콘

입력 2013-12-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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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난 지 17년,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광석 (사진=NEW)
고 김광석. 그가 떠난 지 17년. 그의 노래에 묻어난 그리움의 향취가 2013년 대중문화 곳곳을 누빈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일어나’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 그의 생전 1980년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청춘을 노래했던 히트곡은 뮤지컬, 광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 다양하게 변모되거나 원용되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영화 ‘클래식’ ‘공동경비구역’ 등에 그의 노래가 주제가로 사용됐지만 최근 그의 노래을 담은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들이 본격 제작되고 있다.

지난 6월 막을 내리며 호평을 받은 유준상, 오만석의 뮤지컬 ‘그날들’과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오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고, 장진 감독, 김준수, 박건형이 뭉쳐 기대감을 높이는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버)’에서는 김광석의 미공개곡 ‘12월’과 ‘다시 돌아온 그대’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올해에만 김광석 노래를 담아낸 세 편의 뮤지컬이 관객과 만나는 것이다.

이처럼 김광석의 노래가 극화된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것은 창작 뮤지컬로서 스토리와 결부돼 치열했던 당시 사회상과 청년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엄청난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정위 음악평론가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대해 “통기타, 포크, 대학 동아리 음악문화 등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켰다”며 “그간 문화에 소외됐던 8090세대는 최근 커지고 있는 뮤지컬 시장에서 티켓 구매력을 가진 관객층으로 성장했고, 김광석이라는 시대적 아이콘이 이에 호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디셈버’ 연출의 장진 감독이 “김광석의 노래가 가진 서정성과 고유의 힘이 강하다”고 말한 것처럼 김광석 노래 자체가 지닌 감성 역시 뛰어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12회에서 고 김광석.(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김정위 음악평론가는 “‘어느 노부부 이야기’, ‘서른 즈음에’ 등 세대를 불문하고 대중에 소구하며, 삶에 밀착해 여운이 짙다”고 김광석 노래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TV 브라운관에도 흘러간 세월과 무관하게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는 그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여주인공 엄지원(오현수)의 짝사랑을 표현하는 테마곡으로 등장할 뿐 아니라,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12회에는 1995년 6월 29일 고 김광석의 마지막 공연 실황이 다시 전파를 타 화제를 모았다. 윤도현, 신승훈, 휘성, 조성모, 임창정 등 인기 가수가 출연하며 모창 가수와 경쟁을 펼치는 포맷으로 사랑받고 있는 JTBC ‘히든싱어2’는 시즌 마지막 원조 가수로 오는 28일 김광석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히든싱어’ 연출자 조승욱 PD는 김광석 편 기획 계기에 대해 “아날로그 감성을 대변하고, ‘히든싱어2’가 추구하는 것처럼 듣는 음악의 중심축을 이뤄던 가수 김광석 편을 시즌1부터 꼭 해보고 싶었다.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고민도 많았지만, 마침내 할 수 있게 돼 제작진으로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조 PD는 “고인이 된 가수를 내세우는 프로젝트를 처음 진행한다. 동물원 시절부터 좋아했고, 서울 대학로에서 소극장 공연을 직접 본 적도 있고,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연출할 때, 대학로에서 지인들이 추모콘서트를 진행해 돕기도 했다”며 그에 대한 남다른 감상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유재하, 김현식 등 일찍 세상을 떠난 뮤지션에 대한 향수가 그 무엇보다 가장 크다. 후배 가수나 지인을 통해 회자되며 영향력이 재확인되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돌과 후크송이 점령한 가요계와 더욱 화려한 볼거리와 무대 장치로 눈이 높아진 뮤지컬계 등 자극적인 대중문화계에 불어온 김광석 바람이 추억과 신선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새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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