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고용을 늘리기 위한 평범한 대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번 방안은 기존과는 다르다. 구직자에게 보다 사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고졸채용 등 청년취업을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미스매칭만 양산했다. 대규모 박람회를 열고 청년 취업의 장을 마련했지만 구직자와 기업 간의 요구하는 접점을 찾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는 서울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중매 역할을 제대로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청년취업센터 설립 및 운영에 대한 내용은 ‘미스매칭’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시는 내년 초 청년취업센터를 신설하고 그 안에 청년들이 직접 기업별 업무환경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청년취재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19세 이상 34세 미만 청년 100명으로 꾸려질 취재단은 기업별 현장방문을 통해 해당 기업의 비전과 조직업무, 희망 인재상 등 정보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게 된다. 이들은 서울시 구직자들이 기업의 장점만 설명하는 과장된 구인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돕는다.
센터는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은행, 코트라 등과 협력해 중소 규모지만 임금체불 이력이 없고 고용 유지율이 높은 강소기업을 매년 600곳 선정, 발표한다. 또 구직자별로 그룹을 만들어 구인기업과의 ‘매칭데이’를 운영하고 취업멘토단이 취업에 여러 번 실패한 청년을 개별 상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많은 청년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가워지는 날씨만큼 고용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있다. 서울시가 내세운 이번 대책이 탁상행정이 아니길 바란다. 다가오는 2014년 실질적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정책이 되길 바라며 국내 고용시장지표가 개선되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