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컴단독] 이명한PD "나영석, 신원호PD는 천재다"[ 배국남이 만난 스타]

입력 2013-12-10 06:52 수정 2013-12-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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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국남 기자, 화제의 중심 이명한PD를 만나다!

▲tvN 이명한 제작기획국장(사진=tvN)

요즘 두 세사람만 모여도 이야기 하는 것이 ‘응사’(‘응답하라 1994’)와 ‘꽃누나’(‘꽃보다 누나’)다.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 한 열기다. 케이블이라는 수식어로 낮은 시청률을 위안삼은 관행도 깨졌다. 당당히 지상파를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이명한이라는 스타 PD가 자리한다.

“아이구 아직 멀었어요. 그리고 지금의 성과는 제 노력보다는 tvN이 그동안 다져왔던 것의 성과들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정말 열심히 해서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이 계속 나와야지요.”

서울 상암동 CJ E&M 건물에서 만난 듬직한 그리고 낯이 익은 이명한 tvN본부 이명한 제작기획국장은 만나자마자 겸양의 언어를 구사한다. 이명한 ‘국장’이라는 표현보다는 이명한‘PD’가 더 익숙한 것은 그가 연출자로서 시청자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스타 PD이기 때문이다.

이명한PD하면 곧 바로 떠오르는 것이 지금은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 된 KBS ‘1박2일’이다. ‘1박2일’을 기획하고 첫 연출을 담당한 연출자가 바로 이명한PD다. KBS 예능국 PD로 입사해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산장 미팅 장미의 전쟁’‘스타 골든벨’‘윤도현의 러브레터’ 그리고 ‘남자의 자격’ 등 유명 프로그램을 연출해 스타 PD로서 입지를 다졌다.

10여년 KBS에서 유명 프로그램 연출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2년전 tvN행을 선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엄청난 몸값 이야기도 나오고 KBS 조직의 경직성도 거론됐다.

“내 자신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는 말로 이직 동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KBS라는 지상파 그것도 프로그램을 만들면 봐주는 사람이 많은 방송사의 PD로 있을 때와 케이블 TV에서 일할 때는 판이하게 달랐다고 소회를 말한다.

“상상을 했지만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편이었는데 시청자들의 인식의 벽은 높았다. 신원호PD의 말이 정확하다는 생각을 한다. KBS등 지상파 방송사는 늘 사람들이 찾는 백화점이라면 케이블은 좌판같은 것이다.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정말 치열한 노력을 한다.”출연자 섭외에서부터 제작과정에 이르기까지 KBS와 다른 상황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제는 이국장은 지상파의 막강파워에 기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상파와 케이블TV 시청자의 판도변화, 스마트폰과 IPTV의 활성화, 시청자의 콘텐츠의 선택기준의 변모 등 트렌드와 시청자의 욕구를 반영한 콘텐츠만 완성도 높게 만든다면 승산이 많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이국장은 강조한다.

“‘응답하라1997’‘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SNL코리아’‘코미디 빅리그’ 등을 통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면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최근의 tvN 프로그램들의 연이은 히트는 두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우선 개국부터 지금까지 쌓은 실력과 인적 인프라가 임계점에 이르러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송창의 전대표를 비롯한 tvN선배와 동료의 노력을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KBS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나영석,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 등 새롭게 수혈된 인원들의 창의성을 또 하나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나영석,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의 창의성은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선배이지만 이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은 따라갈 수 없어요. 나영석PD가 예능 프로그램 주시청자층이 젊은 층인데 원로 연기자를 등장시키는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 우려를 했는데 기막히게 만들어 예능 트렌드를 이끄는 것을 보고 대단한 친구다 라는 생각을 했고 90년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90년대 대중음악의 빠돌이였던 신원호PD가 뛰어난 창의적 작가 이우정작가와 함께 ‘응칠’‘응사’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열정과 노력, 창의성의 승리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었다. 국장이 된다는 것은 프로그램 연출보다는 기획과 조직 관리에 역점을 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장에서 연출하고 싶지 않느냐고. “연출자들은 늘 현장에서 연출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후배들이 훨씬 창의적이어서 이들이 마음껏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우선 프로그램 기획과 조직관리라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명한 나영석 신원호PD 그리고 이우정 작가와 함께 만들었던 ‘해피선데이-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이 네 사람의 이직과 함께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명한국장은 “저에게 ‘1박2일’은 큰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고 잘돼 100년 넘게 장수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일생에 큰 선물같은 자부심을 갖는 프로그램이구요. 후배 연출자들이 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와 수용자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오늘의 성공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는 이명한국장은 변화에 대처하고 내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내 시청자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디어와 수용자 환경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저와 tvN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약점을 보완하고 변화의 트렌드를 잘 선도하고 이끈다면 방송매체에 상관없이 경쟁력있는 콘텐츠로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명한 국장은 한시간여의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기획회의에 들어가야한다며 발걸음을 바삐 사무실로 움직였다. 그의 뒷모습에서 진화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를 읽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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