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연봉 5억원 이상 기업, 56% 보수삭감… 꼼수?(종합)

입력 2013-12-02 10:48 수정 2013-12-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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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 임원에게 5억원 이상 연봉을 지급해온 기업들이 올해 보수를 대폭 삭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실시되는 개별 보수 공개를 피하려는 ‘꼼수’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는 등기임원 전체에 지급되는 보수 총액과 평균 액수만 공개된다.

재벌닷컴이 1일 지난해 등기임원 보수가 평균 5억원 이상인 12월 결산법인 219개사(상장 190개, 비상장 29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123개(56.2%) 기업의 등기임원 보수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123곳 중 작년의 절반 이하로 연봉이 줄어든 곳은 20개사로, 임원 연봉 하락률이 30% 이상, 10% 이상인 곳도 각각 45개, 81개로 집계됐다.

특히 총수나 일가족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기업의 임원 보수 감소 폭이 컸다. 서경배 회장이 대표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18억2900만원이었고, 9월 말까지 14억44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 1~9월엔 평균 4억1500만원을 지급, 71.2% 감소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작년 보수는 3년마다 한 번씩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반영된 금액”이라며 “임원 보수를 깎은 적도 없는데 (특정 기간의) 숫자만 가지고 작위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해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19억500만원이던 조양래 회장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9월 말까지 13억3300만원을 지급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엔 3억9300만원으로 70.5% 줄었다.

지난해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연간 30억원을 넘었던 SK텔레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9월 말까지 지급된 임원 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20억원대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를 기록한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도 50% 이상 감소했다. 이밖에 LG화학, LG생활건강, LG상사, SK네트웍스, GS건설, STX조선해양, E1, 에스원 등의 하락률이 50%를 넘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작년 보수에 퇴직 임원의 퇴직금이 포함돼 있다 보니 금액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실제 재직 임원 연봉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지난해 10억원 이상 등기임원 보수를 지급한 곳 중 올해 상승한 대기업도 있다. 지난해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52억100만원인 삼성전자는 올해 9월 말까지 지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다. 현대자동차도 작년보다 9.7% 증가했다.

한편, 막대한 투자자 손실을 가져온 동양그룹 총수 일가는 올해 수 십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현 회장은 동양,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등에서 9월 말까지 총 34억5500만원을, 부인 이혜경 부회장도 10억80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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