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직원 또 자살…투자자들 숙연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

입력 2013-11-29 18:22 수정 2013-11-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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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직원 또 자살

동양그룹의 계열사 동양증권 소속 직원이 또 다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초 제주 여직원의 자살에 이어 두 번째다.

29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논길에 주차된 쏘렌토 승용차 안에서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소속 직원 A(3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의 차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빈 소주병 2개, 수면제 통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머니와 부인, 자녀 3명에게 남기는 A4용지 7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A씨는 유서에서 어머니에게“이번에는 너무 큰 사고를 쳐서 감당할 수 없다. 어머니 부디 건강하시라”고 전했으며 부인에게는 “내년에 결혼 10주년인데 너만 사랑했다. 내가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하니 나 없어도 아이들 잘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회사가 점점 어려워져 A씨가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3차례 당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10월에는 동양증권 제주지점에 근무하던 40대 여직원도 자살한 바 있다.

지난달 초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도로 상에 주차된 아반떼 승용차에서 동양증권 제주지점 직원 K(42·여)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 안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유서가 있는 것 등으로 미루어 K 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 직원이 또 자살했다는 소식에 동양채권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도 술렁이고 있다. 잇다른 동양증권의 직원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역시 현재현 회장과 동양증권 직원에 대한 원망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당 커뮤니티 내 투자자들은 “힘없는 자들끼리 옥신각신 하며 죽어가네요” “진짜 책임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건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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